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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음료에 밀려, 나라마다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라, 거기에 맞춰 그들도 가계를 꾸리며 살아가려면 그들이 제시하는 가격 또한 꽤 높아질거라 여겨 미리부터 걱정하던 바와는 달리, 며칠 후 시위가 끝나고 바뀌어 있는 우유의 소비자 가격은 그저 조금 올라가 있는 정도였다.
이전 게시글, 독일 가게에 부는 할인 바람 에서 이미 한번 다룬 바가 있듯이, 저가 우유 61센트가 69센트로, 친환경 우유가 99센트로 가격이 조정되었고, 그 가격은 한동안 변함없이 유지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겨우 몇 센트겠지만, 이들 생산농가에는 분명 많은 차이가 있기도 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다, 겨울 무렵 몰아친 매서운 한파와 더불어, 미국발 경제한파가 독일에 까지 기세를 떨치기 시작하면서, 생필품 위주로 전개된 대형 할인상점들의 할인 경쟁으로, 우유 가격 또한 재조정에 들어가, 결국은 저가 우유가 55센트, 친환경 우유가 89센트로, 오히려 작년 시위 전의 가격보다 더 내려가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살기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가격을 낮춰 주는 할인상점들의 태도는 좋으나, 거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줄곧 문제시 되던 '생산자에 대한 가격 압박'이 전반적인 생필품 할인바람의 이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우유 생산자들의 경우에도 한동안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있는 듯 보이더니, 드디어 이번 주 목요일에 이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바이에른, 바덴-뷔르템베르크, 헤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니더작센, 그 외 많은 주에서 70여 군데에 걸쳐 분산적으로 이들의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수천의 우유 생산 농민들은 자신들의 눈에 너무 낮게 측정되어 있는 우유 가격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경우에 따라 리터당 20센트 이하까지 내려가기도 하는 우유 제조원가로는 더 이상 생산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
옆의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원하는 적정 제조원가는 리터당 40센트이다.
거의 지금의 두배이니, 우유의 소비자값도 지난 번처럼 조금 오르는 데 그치지는 않을 거라 생각된다. 그들은 다른 한 편으로, 정치, 경제, 낙농계, 대형 할인점 등의 각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정치` 경제적으로, 대출 이자 삭감과 같은 지불능력 보조제도 등의 사안들을 요구하면서, 같은 낙농업을 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지지에 힘입어 이번 시위를 주도해 가겠다는 의지이다.
또한 할인점의 가격압박을 해소하고, 그들이 말하는 '보다 공정한 가격(Fairen Preis)'을 밀어붙이겠다는 계산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소비자가 우유를 많이 마셔주기만 해도 문제는 해결의 조짐이 있겠지만, 사실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우유를 기피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치즈나 아이스크림의 경우에도 싼 대체식품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밀려들고 있으니, 이들이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사진 출처: 샤리바리 >
이쯤 되면 뿔난 이 곳 우유 농가들의 외침에, 쉽게
반론을 제기할 자도 없어 보이는데,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관련글: 독일 가게에 부는 할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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