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6월 4일 천안문 항쟁의 상징 '탱크맨'의 사진과 동영상이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bing에서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발생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지만, MS 대변인은 의도치 않은 실수로 빚어진 사태라고 해명했다.
천안문 항쟁 30여 년이 지나도록..
1989년 6월 4일,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를 중국 당국은 탱크까지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했다. 줄지어 몰려든 수십대의 탱크에 모두가 혼비백산해 있을 때, 그 앞을 당당히 막아선 한 청년, 그가 바로 천안문 항쟁의 영웅, '탱크맨(TANKMAN)'이다. 피로 가득한 아스팔트 위에서 폭압에 맞서 항거하는 의연한 그의 모습은 중국 민주화 운동인 천안문 항쟁의 상징이 되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났지만 중국 당국이 자국민들의 민주화 목소리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전하다. 작년(2020) 홍콩법 반대 시위도 결국 유혈진압으로 끝을 냈고, 그 사건을 계기로 중국 민주화 운동의 근간은 사라졌다. 죽거나 감금당하거나 해외로 망명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중국은 여전히 검열과 통제의 과거 폭압 속에 존재한다. 아직까지 인터넷을 검열하고 구글의 액세스도 통제하고 있다. 그러니 중국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탱크맨을 찾아볼 수도 없다.
천안문 항쟁 기념일에 맞춰 빙(bing)에서 '탱크맨'을 검색하면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접하게 되자 이를 중국 당국 검열에 의한 삭제로 보았던 많은 이들의 시각도 어쩌면 당연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의 입을 통해 나온 '실수'라는 말에도 여전히 의혹의 시선은 거둘 수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에서 구글 엑서스는 차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빙으로의 검색은 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콘텐츠 필터링의 책임을 지고 있을 수 있다. 아직 명확한 사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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