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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넥스트 탑모델 트랜스젠더 우승자, 알렉스 머라이어 피터

by 비르케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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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송사 프로지벤(ProSieben)에 '독일 넥스트 탑모델(GNTM: Germany's Next Topmodel)'이라는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탑모델 발굴 서바이벌 프로젝트다. 매 시즌마다 눈길을 끄는 이 장수 프로그램 뒤에는 독일 출신 유명한 슈퍼모델이자 방송진행자 '하이디 클룸(heidi Klum)'이 있다.

 

2004년 미국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얼마나 탁월한 방송진행자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런웨이'를 진행하던 당시 그녀의 'In' 또는 'Out' 선언에 울고 웃던 수많은 디자이너들.. Out 선언을 받은 디자이너들을 꼭 안아주며 그녀는 독일어로, "아우프비더젠(Auf Wiedersehen: 다시 만나요)"을 속삭였다.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기도 한 그녀지만, 이후에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 이번에는 디자이너들이 아닌 탑모델 후보들과 명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하이디 클룸이 진행하는 독일 넥스트 탑모델은 매 시즌마다 하나의 모토를 내거는데, 이번 시즌16 모토는 '다양성'이었다. 모토에 맞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후보들이 이번 시즌에 참여했다. 최종 후보는 늘 그랬듯이 다섯 명의 후보로 시작했는데, 한 명이 중도하차하고 나머지 네 명의 모델들이 각축을 벌였다. 아래 영상을 통해 하이디 클룸과 네 명의 후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염병 때문에 방송도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독일 넥스트 탑모델 최종 후보들의 워킹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기장의 안내방송을 시작으로 무대 앞쪽을 향해 다가오는 모델들의 워킹이 볼만 하다. 

 

워킹을 보고 나면 이 대회의 우승자가 누구일지 바로 감이 온다. 알렉스 머라이어 피터(Alex Mariah Peter)'가 이번 시즌 16의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23세, 쾰른 출신의 그녀는 몇 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다. 첫번째 워킹의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의 모토가 '다양성'이지만 그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점은 정말 '다양성'의 끝을 인정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알렉스 머라이어 피터의 또 하나의 특이점이 눈에 띈다. 어머니가 한국계다. 아버지도 원래 독일인이 아니라 남아프리카 출신이라니 정말 다양성의 끝판왕이다.

 

 

바닥이 돌아가고 굴러가고, 물기가 흥건한 워킹 조건에서도 중심을 잡고 파워풀하게 나아가는 모습에서 다른 모델들과 다른 힘이 느껴진다. 저널리즘과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는 그녀, 여가 시간에는 또 격투기를 즐긴다고 한다.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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