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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알람으로 사용하는 라디오에서 내일이 휴일이라고 시끌시끌하길래, 잠결에 잠시 고향의 추석을 떠올렸습니다. 라디오 진행자는 내일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유행가들을 휴일 하루 특집으로 종일 방송할 것이라는 멘트를 계속 되풀이합니다.
귀성길에 틀어둔 라디오에서 종일 유행가 물결을 타던 옛 기억속을 잠시 헤매다 현실로 돌아와 보니, 여기는 귀성길 차 안이 아니더군요. '에이~ 꿈이라도 오래 꿀 걸!' 하다가, 대체 독일서는 내일이 무슨 휴일일까 생각해 보니, 10월 3일, 통일 기념일입니다.
1990년 10월 3일 통일 이후, 독일인들의 삶의 질은 잠시 후퇴했지만, 지금은 동서가 서로 한데 어울려 보듬고 사는 모습에 부러움이 느껴집니다. 얼마 전 한국의 이산가족 만남의 사연들도 뉴스로 접했는데, 명절을 앞두고 진행되었던 이산가족 상봉, 그리고 내일은 또 한국의 추석이자 독일의 통일 기념일... 거기다, 어제 갑자기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정말 오랜만에 인터넷 전화로 한시간 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이라 어쩐지 가슴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독일에 있는 사람도 내일과 모레,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독일은 그저 휴일인 날도 무지 썰렁합니다. 가게들까지 거의가 문을 닫기 때문이지요.
애들 학교도 안 가는 토요일이라 하마터면 휴일인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뻔 했는데, 라디오 덕분에 주말 먹거리는 사두게 되었습니다. 마침 고추장, 된장, 간장, 김, 한꺼번에 약속이라도 한듯 다 떨어졌는데, 한인마트에나 다녀오던지 해야 겠습니다. 추석에 라면 끓여먹으면 너무할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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