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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팔당대교 아래 고니 구경

by 비르케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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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나기 위해 먼 길을 날아온 고니들이 있다. 월동을 위해 왔지만 올해는 우리나라도 칼바람이 유독 매서운 날이 많다. 몹시 추운 어느 날, 물에서 헤엄치는 대신 모래톱에 옹기종기 모여 먹이를 찾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추운 겨울 팔당대교 아래 고니 구경

우리나라 겨울 날씨의 특징은 '삼한사온'이라 했다. 3일은 춥고 4일은 온화하다는데, 올해는 아예 틀렸다. 며칠 전까지 내리 영하 1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추운 날이 오래도 지속됐다. 몹시 춥던 어느 날, 고니들 보러 팔당대교로 향했다. 

 

하남 당정뜰 연못에 얼음이 얼어 있다.

지나는 길에 당정뜰 연못도 지난다. 물이 꽁꽁 얼어 있다. 주변이 온통 조용하다. 당정뜰에는 수많은 새들이 살고 있는데 겨울이 되면 대체 다 어디에 숨는지 그게 늘 궁금하다. 이렇게 추운 날은 주위 소리마저 모두 사라진 듯하다. 

 

 

 

팔당대교 아래 고니들이 보인다.

멀리서부터 고니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눈에 띄는 백색의 자태만큼이나 소리까지 우렁차서 세상에 온통 고니뿐인 듯하다. 모래톱 쪽으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출입제한 현수막이 붙어있다. 

 

 

 

겨울철새 관측대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도 마련되어 있지만 철제가 주는 묵직함과 차가움이, 예전 이런 기계들을 접할 때만큼 만족감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불과 십여 년 사이에 스마트폰 기능이 정말 좋아지긴 했다. 스마트폰 하나면 이런 기계도 대신하고, 웬만한 건 다 하는 세상이다. 옛날 생각에 한 번씩 이런 기계들을 들여다보기는 하는 것 같지만.

 

 

철새들의 이동경로에 관해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바다와 접해 있는 비교적 온화한 지역이라서 철새들의 월동지, 또는 이동중 기착지로 적합하며, 여름철새들의 번식지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팔당대교를 찾는 겨울철새들
팔당대교 겨울철새들

다양한 종의 겨울철새들이 팔당대교 아래를 찾는다는데, 그래도 그중 해마다 눈에 띄는 새는 큰고니다. 고니는 분류에 따라 5~8종으로 나뉘는데, 종들 대부분이 개체수가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이곳 팔당대교 인근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혹고니도 찾아온다고 한다. 부리 위에 혹이 있어서 '혹고니'라 불린다. 큰고니, 혹고니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현재 가칭 제2 팔당대교를 건설 중이라 공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겨울철새들이 다른 해처럼 찾아와 모여 있다.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세어 보니 이곳에 모여 있는 고니만 대략 100마리가 넘는다.

 

신기하게도 청둥오리로 보이는 오리들이 고니들과 함께다. 청둥오리의 몸집이 작다고 괴롭힌다거나 자기들끼리 괜히 싸움을 한다거나 하는 일도 없는, 덩치값 잘 해내는 고니들이다. 중간에 비둘기들이 하나씩 날아와 다가와도 내버려 둔다. 걸어 다니든 물을 먹든 상관하지 않고 기다란 목으로 자기들 먹이 찾는 데만 열심이다. 가끔 "내가 더 크지?" 하는 듯 목을 길게 빼고 상대편 다른 고니에게만 날갯짓으로 으름장을 놓는 녀석들이 있을 뿐. 

 

고니들이 먹이를 찾는 곳은 산곡천이 내려와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이곳은 정말이지 오염이 있어서는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해마다 먼 곳에서 이곳을 찾는 객들의 보금자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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