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역사박물관에서는 '청정淸淨, 염원念願'이라는 주제로 이 지역 불교문화유산에 관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과거 여러 군데 사찰터가 발견된 하남은 고려시대 불국토였다. 이번 전시는 불교의 기운을 실어, 전염병으로 인한 최근의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고 청정 시대로 거듭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하남 역사박물관 불교문화유산 특별전, 청정 염원
불교문화가 왕성하게 꽃을 피웠던 고려시대, 동사지, 천왕사지, 법화사지, 약정사지 등 13곳에 이르는 사찰터가 하남에서 발견된 바 있다.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이 발견된 천왕사지는 규모면에서 경주 황룡사에 비견될 정도로 넓은 곳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동사지 또한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이라 이름 붙여진 이 철불이 일제에 의해 이왕가박물관으로 이운된지 올해로 110주년이 되는 해다. 이 전시회 또한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이 하남을 떠난 이 날을 기억하며 기획되었다.
보물 제332호 하남 하사창동 석가여래좌상은 높이 2.8미터, 무게 6.2톤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우리나라 철불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전시회는 하남에서 출토되었지만 외부에 보관 중인 하남의 불교문화유산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철불만은 규모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없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하남시 사찰인 광덕사에 보관 중인 보물 제 1219-2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북인도의 고승인 불타다라가 한역한 불교 경전으로, 우리나라에는 신라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52호 동치 9년 명 천룡도의 모습이다. 조선시대 그림으로 현재 파주에 소장되어 있다.
보물 제1559 감지금은니대방광불화엄경은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으로, 고려 충숙왕 5년 (1336)에 제작된 사경이다. 각 행간은 금선으로 구획하고, 내용은 금니와 은니를 섞어 썼는데, 불(佛)과 보살(菩薩)이라는 단어만 금니로, 나머지 글자는 은니로 필사했다.
거란의 침입을 받게 되었을 때, 부처님의 힘을 빌어 나라를 구하고자 대장경을 새겼는데, 그때 판각된 초조대장경의 일부이다.
사찰에서 법회 때 쓰는 타악기 바라와 은입사 경통이라는 문화재다. 경통은 경전을 담는 통이라는데, 여기 있는 은입사 경통은 돋보기로 봐야 할 만큼 아주 작다.
이 외에도 눈여겨 볼만 한 불교문화유산들이 많다. 상설관도 둘러보면 하남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번 청정 염원 특별전은 8월 8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로 인해 시간당 입장 가능 인원이 30명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청정 염원 특별전:
2021. 5. 13~ 8.8
관람료 : 무료
시간당 최대 30명까지만 입장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문의 : 031 790 7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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