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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다음날 드라이브를 나갔다.
솜뭉치를 찢어놓은 듯한 흰색 구름들이
파란 하늘에 뭉개 뭉개 떠 있다.
어릴 때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이런 하늘을 보다가 잠이 든 기억이 있다.
그때는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도
강아지, 새, 마왕...
어떤 형상을 붙들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오랜만에 받는 선물처럼
맑은 하늘 그 자체가,
그리고 이 날들이 그저 감사하다.
6번 국도 양평 인근, 나는 이 길이 좋다.
그래서 어쩌면 이 길을 오래 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역마살이 끼었는지 몰라도
나는 터전을 많이 옮기며 살았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예전 블로그 명도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였다.
한돌의 노래,
쓸쓸한 사람에 나오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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