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가볼 만한 곳 중 하나, 한강과 하남 인근 도시들의 풍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 바로 하남유니온타워다. 105미터 전망대는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선사하지만, 특별한 점은 쉼터임과 동시에 도시개발에 따른 환경기초시설을 갖춘 장소라는 점이다.
하남유니온타워 105미터, 도시 환경기초시설 & 시민 쉼터
하남시 미사대로 710에 위치한 하남유니온타워에 방문했다. 소각장, 음식물처리시설, 재활용 선별장 등의 기초환경시설을 지하에 설비하고, 지상에는 시민들이 운동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그뿐 아니라 타워 상층부를 전망대로 활용해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1층 로비에 '홍보관'이라 되어 있지만, 쉴 수 있는 공간과 동물표본을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층은 하남시청 별관으로 사용 중이고, 전망대는 3층과 4층이다. 3층은 카페처럼 앉아서 구경할 수 있게 테이블과 의자, 자판기가 갖춰져 있으며, 4층은 망원경을 통해 전망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하남유니온타워의 이용시간
09:00~18:00 (17:30까지 입장)
휴관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1층에서 4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소요시간은 53초, 서서히 올라가면서 눈앞에 펼쳐질 장관을 잠시 상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하남유니온타워에서 볼 수 있는 곳은 팔당대교와 미사대교 인근 한강과 미사경정공원, 검단산, 이성산성, 멀리로는 롯데월드타워 끝부분 살짝, 눈이 좋다면 남산타워도 볼 수 있다.
처음 찾아온 사람도 알아보기 쉽도록 유리창 정면에 보이는 랜드마크를 그림으로 표현해 두었다. 4층인데도 창쪽에 가까이 다가가 내려다보면 꽤 아찔하다. 방문했던 날은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정면에서 바라보면 랜드마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시해두었다. 멀리로 롯데월드타워가 아주 작게 보인다. 실제로는 이곳에서 차로 30분 내외 정도 걸리는 거리다.
팔당대교 방향으로, 자주 다니는 산책로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산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호연지기를 느끼게 한다는데,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도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들이 마치 한 손에 잡힐 듯하다.
카메라를 당겨보면 겨울철새 도래지인 팔당대교 인근에 고니들이 점점이 보인다. 한강물이 흐르며 실어온 흙들이 퇴적되어 그들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곳은 원래 '당정섬'이라는 이름의 섬이 있던 곳인데, 무분별한 골재채취로 인해 사라졌다 한다. 그러다가 최근 퇴적물이 쌓이며 섬이 다시 조성되는 중이다. 이 인근에 붙여진 이름, '당정뜰'도 이 섬의 이름에서 나왔다.
지난 1986년 골재채취 등 '개발'이란 명목 아래 10여 년간 모든 것을 내줘야 했던 당정섬의 1989년 공사현장 모습.하남 육지와 당정섬사이에 길게 놓인 공사도로 위를 오가는 덤프트럭과 모래 채취선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출처 : 경인일보)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아까 하남유니온타워에서 내려다보던 그 길 위에서 타워를 올려다본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석양 빛이 따갑다. 며칠 전과 달리 이제는 봄 향기가 느껴진다. 바람 끝은 아직 차갑지만, 새소리도 다르고 나뭇가지마다 봄이 이미 와 있다. 하남유니온타워에는 계절 중에 가장 안 예쁠 때 처음으로 왔다. 다음에 올 때는 좀더 고운 모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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