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는 '하남위례길' 네 개의 코스가 있다.
그중에 두 개는 한강변을 끼고 있다.
하남위례길 네 코스 중, 2코스인 위례강변길을 향해 간다.
바람은 차갑지만 하늘은 쨍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졸졸졸 소리..
한강으로 들어가는 하천의 물소리다.
예사롭지 않은 구름이 눈길을 끈다.
한겨울 거센 바람이 빚은 작품..
갑자기 멈춰 섰다.
섬처럼 보이는 저곳에 고라니를 보았기 때문이다.
두 마리가 강아지처럼 뛰어다니고 있었다.
금세 어딘가로 숨어버린 녀석들..
하지만 사진 어딘가 고라니의 모습이 있을 수도...
나무들과 덤불에 가려져있던 덕소의 모습이 어느 순간 말끔하게 눈앞에 나타났다.
한강뷰를 누리고 싶은 마음에 정면에 보이는 두산위브에 집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눈 앞에서 넘실거리는 한강을 바라보며 무아지경..
집이 너무 넓어서였을까, 구축이라서 였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돌아섰지만 자꾸 생각나는 그때의 한강뷰다.
물결 따라, 바람 따라 만들어진 얼음의 무늬..
강물에, 얼음 위에 비치는 하늘과 구름과 산의 빛깔..
이곳에 서서 애처럼 별 게 다 신기하다.
예사롭지 않다던 아까의 그 구름이다.
태양을 뒤로하고 보니 더 아름답다.
또 뚝방길의 모습..
여전히 사람이 지나고
지나고
지난다.
뚝방길로 올라와 다시 덕소를 본다.
고즈넉한 풍경이다. 색조가 차분하다.
뚝방길에서 미사경정공원이 내려다보인다.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미사경정공원은 하남 시민이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동파인가.. 두꺼운 얼음이 테이블보 같다.
춥긴 추운가 보다.
새해 첫 날.
해돋이는 못 봤지만, 대신 해걸음에 찾은 위례강변길..
이렇게 좋은 풍경들을 보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산책길에 오른 지 벌써 한 시간 반이 흘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독한 미식가에서 처럼, 이제 나도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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