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 여행.. 산책..

겨울비 오는 날, 광주 분원리 팔당호

by 비르케 2021. 1. 27.
300x250

 

하남에 이사온지 반 년 정도가 흘렀건만, 

나는 아직도 탐색 중이다.

 

하남도 좋지만, 

인근 양평도 정말 좋고.. 

 

오늘은 광주다. 

 

산 안개

 

산 안개가 자욱이 끼었다.

산이 첩첩이라 안개까지 첩첩이다. 

사진에 나무들이 안개를 향해 뻗어나가는 듯하다. 

 

비가 오니 그럴까,

출출한 감이 들어 밥집에 먼저 들르게 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이런 시국에 밥집이라니, 

가끔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밥은 먹어야 하니 나름 원칙을 정했다. 

 

되도록 주말은 피하고,

또 되도록 사람이 많은 시간도 피한다. 

 

 

 

광주 퇴촌의 어느 음식점,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포스팅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나올 때 밖에서 사진을 찍어야지 하다가 그냥 와버렸다.

음식 사진만 있어서 좀 서운하다.

 

 

퇴촌을 지나, 남종면으로 접어들었다.

'분원리'라는 조용한 마을이다.

 

광주 남종면 분원리

 

분원리에는 붕어찜, 민물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밥집이 많다. 

주로 30년 전통을 표방하고 있다. 

 

그중에는 1976년에 자리를 잡은, 경기도 지정 향토지적재산 보유자가 운영하는 식당도 보인다. 

밥을 먹지 않았더라면 100% 들어갔을 건데, 이미 맛있는 밥을 먹었으니 다음으로 기약을 한다. 

 

마을로 더 들어가니, 드디어 팔당호가 보인다. 

 

분원리 팔당호 풍경

 

물이 보이고,

멀리로 산과 짙은 안개가 보인다. 

 

중간에는 '소내섬'이라는 이름의 섬도 있다.

 

비 오는 날이라서일까, 참 특별한 풍경이다. 

어디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다.

마치 바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

 

강물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지난 이틀간 연일 10도를 오르내렸고 이참에 비까지 내렸는데도

얼어붙은 강물은 좀처럼 녹지 않나 보다.

 

돌을 던져보니 돌이 오히려 튕겨나간다. 

 

갑자기 떠오르는 노래 한 소절이 있다.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다.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을 비롯한 여러 물줄기가 모인 이곳,

이곳은 팔당호다.

 

 


 

 더 읽을 만한 글

 

양평, 영하의 한강, 그리고 맛집

 

양평, 영하의 한강, 그리고 맛집

영하 날씨에 엄마를 모시고 양평 드라이브에 나섰다. 집에서 반 시간 거리라서 자주 찾게 되는 곳인데, 양평에 제대로 필이 꽂혀서 딴 데 다 제치고 맨날 양평이다. 강원도 방향으로 경강로 타고

birke.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