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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 산책..

양평, 영하의 한강, 그리고 맛집

by 비르케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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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날씨에 엄마를 모시고 양평 드라이브에 나섰다.

집에서 반 시간 거리라서 자주 찾게 되는 곳인데, 양평에 제대로 필이 꽂혀서 딴 데 다 제치고 맨날 양평이다. 

 

강원도 방향으로 경강로 타고 가다 보면, 두물머리 지나서부터 남한강 바로 위로 도로가 나 있다. 

돌아오는 길은 안쪽으로 붙어 있어서 한강이 덜 보이니, 이왕 사진을 찍을 거라면 강원도 방향으로 갈 때 찍는 게 좋겠다.

 

 

경강로, 강물 위로 다리가 지난다

 

 

영하의 날씨에 강물도 얼어붙었다.

얼음 아래로 여전히 강물은 흐를테지만...

 

 

마침 밥 먹을 시간이 됐다.

그래서 순전히 내 취향으로 엄마에게 물었다.

 

"칼국수 먹을까요, 낙지볶음 먹을까요?"

 

피식 웃으신다. 둘이 게임이 되냐고. 

 

칼국수 좋아하는 나에게는 충분히 견줄만한 게임인데...

 

맛집 찾다가 시간 보내기 싫어서

가끔 가는 두 군데 식당을 염두에 두고 던졌던 질문인데,

답이 나왔으니 Go Go~

 

 

산낙지 철판 볶음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계시다 보니 기력이 없으신 것 같아, 산낙지가 들어간 철판 볶음을 주문했다. 

 

산낙지라서 그런지 살이 정말 부드럽다.

낙지의 담백한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명자 씨세요?"

 

엄마가 뜬금없이 서빙하시는 분을 향해 알은체 하신다.

식당 이름이 '김명자 낙지마당'이라 엄마가 헷갈리신 거다.

 

나는 웃겨 죽겠는데,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보셨다는 듯, 서빙하시는 분은 정작 담담히 말한다.

 

'프랜차이즈' 라고.

 

 

 

 

식당을 나서니 벌써 어둑어둑하다.

한창 저녁때인데도 식당이 한산하다. 

 

수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던 곳이었는데, 어디고 이런 모습이다. 

꿋꿋하게 생업을 이어가는 분들께 경외감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남한강변 겨울풍경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한강변 나무들은

오랜 세월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다.

 

오랜 연륜에다가, 아름다운 자태까지 겸비한 나무들.. 풍경들.

그리고 한강..

 

그러니 내가 양평 양평 안 할 수가 없다.

 

 

 

 

 

꽁꽁 얼어붙은, 그러면서도 물줄기들을 따라 새로운 물이 오가는 한강,

차갑지만 포근한 모습의 한강을 바라보며 귀갓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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