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방문시, 후쿠오카 타워와 하카타 포트 타워, 둘 중 어딜 갈까 망설인 적 있으신가요?
어차피 둘 다 타워니까 모두 볼 필요는 없고 한 군데만 보면 되겠지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제가 그랬답니다. 한 곳만 가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두 곳 모두 다녀왔어요.
[후쿠오카 여행] 하카타 포트 타워 & 베이사이드 박물관, 하카타항 부두
하카타 포트 타워 앞에 섰습니다. 이국적인 정취 가득한 야자수들과, 타워 주변을 빙빙 돌고 있는 갈매기로 보이는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카타 포트 타워에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날 후쿠오카 타워에 이미 다녀왔기 때문에 두 타워가 비교가 됐어요. 후쿠오카 타워는 234미터, 최상층 전망대 높이 123미터였어요. 이곳 하카타 포트 타워는 전체 높이 100미터에, 전망대 높이 70미터입니다.
하카타 포트 타워에 올라가기 전, 1층에 위치해 있는 베이사이드 박물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하카타 항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실 정도 생각하고 방문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이곳에서 값진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16:40분이라고 안내되어 있네요. 이 박물관도, 하카타 포트 타워도 모두 무료관람임을 방문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안내해 주시는 직원분들도 친절하세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터를 닦고 살아온 땅, 바다를 통해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곳, 하카타항에 관한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네요. 잘 살펴보고 전망대를 찾는다면 후쿠오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아라쓰지구 荒津地区
거대한 석유중계기지.
주로 일본 국내 항구에서 운반되어 온 석유제품이나 중유 등이 탱크에 저장된 다음 규슈 각지에 전달됩니다.
스자키 부두 須崎ふ頭
주로 수입곡물을 취급하며, 최신의 하역기계나 대규모 사일로 등을 완비.
식량 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규슈의 중요한 곡물 유통기지로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하카타 부두 博多ふ頭
이키, 쓰시마, 고토의 정기 항로나 시영도선의 터미널.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와 하카타 포트 타워 등이 있어서 추억의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주오 부두 中央ふ頭
고도화 창고와 크루즈 센터, 국제터미널, 메쎄 후쿠오카 등이 인접한 다기능 부두.
아일랜드시티 アイランドシティ
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설비의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을 정비함.
'거주하고, 일하고, 노는' 새로운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시이 파크 포트 香椎パークポート
고규격의 항만시설을 완비해, 국제 정기 컨테이너선이 기항하는 국제 물류 네트워크 거점입니다.
하코자키 부두 箱崎ふ頭
청과 상옥, 자동차의 입체 야적장 등 다양한 항만 관련 시설을 집약한 하카타 최대의 부두.
도시고속도로와 직결, JR 화물의 임항선과도 인접하여 복합일관수송이 가능합니다.
히가시하마 부두 東浜ふ頭
모래, 자갈, 시멘트, 철강 등의 건축자재의 하역, 보관시설이 입지.
거대한 둥근 탱크에는 프로판가스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시영도선 市営渡船
하카타 부두 여객터미널에서는 시카노시마, 겐카이지마, 메이노하마 도선장에서 노코노시마, 오로노시마로의 시영도선이 매일 취항해, 시민의 통근 통학 등에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물건이, 문화가 건너간다,
바다의 도시, 하카타 2000년의 역사
베이사이드 박물관을 나와, 하카타 포트 타워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바로 전날에 다녀왔던 화려한 후쿠오카 타워 엘리베이터와 달리, 엘리베이터 내부도 비교가 많이 되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별로 기대도 안 했어요. 무료인데 기대 안 하는 게 맞죠. ㅎㅎ
막상 올라오니 360도 파노라마 전망이 생각보다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어요. 후쿠오카 타워에서 이미 야경을 보았기 때문에, 한낮의 맑은 후쿠오카 전망 최고였어요.
제가 걸어왔던 방향부터 살펴봅니다. 캐널시티 쪽에서 나카스강 따라왔습니다. 이쪽이 전망대의 남쪽 전망이에요.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볼게요.
왼쪽으로 살짝 이동했습니다. 멀리로 회색지붕을 한 후쿠오카 국제센터 건물이 보입니다. 보이진 않지만, 후쿠오카 공항도 사진 왼쪽 저 멀리에 있어요.
바로 아래로 보이는 아스팔트길이 이곳으로 들어왔던 길이고, 버스도 이 길을 따라 오갑니다.
민트색상 지붕을 가진 건물에는 완간시장이 있고, 쇼핑몰도 있습니다. 그 왼편으로 아쿠아리움도 있어요. 그리고 그 뒤로는 바다 쪽으로 시영도선(市営渡船) 선착장도 있습니다. 후쿠오카 해안가에 조성된 부두들 중에 하카타 포트 타워가 있는 이 부두가 하카타 부두(博多ふ頭)입니다.
왼쪽으로 한 발짝 더 가봅니다. 사진 아래로는 방금 전 하카타부두의 시영도선 선착장이 보입니다.
맞은편에는 베이지색 건물과 그 옆 건물이 보이는데, 모두 마린 메쎄 후쿠오카이고요, 그쪽은 주오 부두(중앙 부두 中央ふ頭)입니다. 오른쪽에는 후쿠오카 고속 순환도로도 보이네요.
주오 부두 앞에 여객선이 정박해 있네요. 주오 부두에는 국제선 터미널이 있습니다. 부산(3시간 40분 소요)도 이곳에서 오간다고 해요. 하카타 부두 쪽은 정기항로나 시영도선이 다니고, 주오 부두 쪽에서는 국제선들이 오갑니다.
주오 부두 뒤에 히가시하마 부두(東浜ふ頭)도 보입니다. 건축 자재 하역 보관 장소이기도 하고, 프로판 가스 저장시설이 있기도 한 지역입니다. 모래와 자갈 등이 쌓인 야적장 모습과 민트색 둥근 탱크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네요.
히가시하마 부두 뒤에는 하카타 최대의 부두라고 불리는 하코자키 부두(箱崎ふ頭)가 있습니다. 앞쪽에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도 멀리로 보이네요. 베이사이드 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야적장이 있다니 맞는 것 같죠.
그 뒤 가시이 파크 포트(香椎パークポート)부터는 잘 보이지 않네요. 차라리 멀리 있는 아일랜드시티 고층건물과 수많은 크레인들이 더 알아보기 편합니다.
북쪽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부두들을 더 찾아보기 위해 서쪽으로 더 돌아 스자키 부두(須崎ふ頭)가 보이는 곳으로 왔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 풍광이 시원하네요. 마치 해상도시를 보고 있는 듯해요. 정말로 해상도시일까요.
스자키 부두는 수입곡물을 주로 취급하는 곳입니다. 제분소 건물도 보이네요. 사일로(원통형 창고)도 사진(위)으로 찍어보았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각각의 부두들이 독자적인 역할을 도맡고 있는 모습을 보며 웅대하고 체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는, 후쿠오카 시골이구나 했는데, 전혀요.
스자키 부두 뒤편으로는, 석유중개기지가 있는 아라쓰지구(荒津地区)의 모습도 보입니다. 카메라를 당기면 흰색, 민트색 원통형 모양으로 세워진 탱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곳 탱크에 모아둔 석유나 중유 등이 규슈 전 지역으로 공급된다는 사실, 베이사이드 박물관 자료가 관람에 도움이 많이 되네요.
기름은 원통형 탱크, 가스는 구형(공 모양) 탱크, 곡물은 세로로 좁고 기다란 원통형 탱크(사일로).. 보관탱크들의 모습이 다른 점도 세세히 보게 됩니다. 재미있어요.
아라스지구 건너, 돔형으로 반짝 빛나고 있는 것은 미즈호 페이페이 돔 후쿠오카 (みずほ PayPay ドーム福岡)입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홈구장이라고 해요. 더 멀리로 뾰족하게 끝부분만 보이는 것은 후쿠오카 타워이고요. 이쪽은 하카타 포트 타워의 서쪽 전망입니다.
다시 이동해, 이제 남서 방향을 바라봅니다. 멀리로 타워크레인 보이는 쪽이 텐진역 방향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빨강과 흰색이 조합된 타워는 규슈 아사히 방송(KBC) 송신탑이고요. 바로 앞쪽에는 경정장도 보여요.
'보트 레이스 후쿠오카 (Boat Race Fukuoka, ボートレース福岡) '라는 이름의 경정장인데요, 방문했던 날 타워에 오래 머무는 바람에 멀리서나마 레이싱 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몇 바퀴 돌고 경기가 금세 끝나더라고요. 물가 쪽으로 관람석에 사람들이 가득한데, 한 경기만 보려고 온 건 아닐 것 같았어요.
레이스 개최일에 입장료 100엔을 내면 관전할 수 있고 배팅도 가능하다고 해요. 파칭코도 그렇고, 일본에 오면 이런 문화가 신기하긴 한데, 빠지면 곤란하겠죠.
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후투오카의 활력을 보았어요. 사방이 트인 360도 파노라마 뷰를 통해,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살아 숨 쉬는 도시, 후쿠오카의 진짜 매력을 느껴보았습니다.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이제 하카타역으로 갑니다. 쇼핑이랑 맛집은 텐진역 인근만 다녔는데, 하카타역 근방도 한번 다녀오려고요. 이번 여행후기는 여기까지만 쓰려고 해요. 후쿠오카,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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