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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후쿠오카 타워, 모모치 해변, 일본 택시

by 비르케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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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후쿠오카 타워, 모모치 해변, 일본 택시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명소, 후쿠오카 타워에 갑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무렵이었어요. 타워 높이 234미터에, 전망 공간은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에 3층 전망대(123미터)만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들들과 함께였지만, 장성한 아들들이 어디 엄마 따라다니는 걸 좋아하나요. 관심사도 다르고 걸음 속도도 다르고요.. 그래서 후쿠오카 타워에서만 모이고, 대부분 따로따로 돌아다녔습니다. 출발이나 도착도 저는 인천공항에서, 아들들은 부산공항에서 다른 시각에 따로따로 왔고요. 그렇다고 친하지 않은 가족은 아니에요. 각자의 방식대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원래는 3층 전망대 들렀다가, 상봉 기념으로 전망대 2층에 있는 스카이카페 겸 다이닝 '루후주(Refuse)'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어떤 분이 카페를 아예 통으로 빌려버리셨더라고요. 카페 앞에 양해를 구하는 종이 한 장만 떡 하니 붙어 있고 카페는 온전히 한 사람만의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카페를 찾은 사람들마다 계단을 내려왔다가 실망하고 다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타워에서 본 야경입니다. 포토스팟도 있고, 일루미네이션 공간도 있고 그래서인가, 반사되는 빛 때문에 사진에 광이 안 잡히는 곳은 이쪽 방향뿐인 것 같았어요.

 

360도 파노라마 전망이 가능한 타워인데, 포토스팟 줄이 길어서 사람을 헤쳐나가야 하는 수준이었고요. 다음에 올 때는 되도록 낮에 많이 보고 야경은 조금만 봐도 될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아주 높은 빌딩보다는 후쿠오카 타워 정도의 야경이 생동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후쿠오카 타워, 모모치 해변

바로 앞에 모모치해변의 모습이 내려다보입니다. 바다 끝쪽으로 성처럼 보이는 마리존의 모습도 보이네요. 웨딩홀로 사용되고 있고, 사유지라서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고 해요. 그 옆쪽으로 해변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 모모치 해변으로 이동해 봅니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내려다보던 그 마리존입니다. 마치 놀이공원처럼 보이지만 놀이공원 아니고요. ^^ 

 

 

모모치 해변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몽쉘미셀 느낌인데 들어갈 수가 없다니... 더군다나 밤이라서 그런지 인적이 너무 없어요. 저는 건장한 호위무사 두 명 데리고 간 거라서 여유있게 해변 산책을 했습니다. 

 

 

호위무사 중 한 명이 이렇게 타코야키도 사다 주네요. 일 인분 사주고 많이 먹으라면서요... 나무젓가락은 사진 찍으려고 제 것 올려놓은 것이라 한 개뿐이고, 탁자가 안 깨끗하니 호위무사들은 자기 것 들고 서 있습니다. 원래 8개인데, 먹다가 이것도 기념이라고 찍어보았네요. 사실 저녁은 이미 타워 오기 전에 장어덮밥으로 거하니 먹고 왔습니다.

 

아들들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후쿠오카 밤하늘, 밤바다 풍경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멀리서 모닥불 피워놓고 두런두런 웃고 장난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어요. 내게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는데, 가뭇없이 저 편으로 지나가버렸네요.

 

모모치해변에서 아들들이랑 타코야키 찍어먹으며 맑은 밤하늘 바라본 지금 이 순간이 또 언젠가는 기억에 남겠죠. 밤바다의 살랑거리는 바람결도, 왔다가 사라지곤 하는 기분 좋은 파도 소리도요. 참 행복한 시간이네요. 

 

 

모모치 해변에서 바라본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타워에서 모모치해변을 내려다보았는데, 이번에는 모모치 해변 쪽에서 후쿠오카 타워를 올려다봅니다. 날렵한 디자인이 역시나 멋지네요.

 

후쿠오카에 처음이라서 이름난 곳 위주로 돌게 되는데, 다음 번에 온다면 좀 더 무르익은 여행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후쿠오카니까요. 대중교통 이용도 많이 복잡하지 않고, 뭔가 번잡함 또한 없어서 두루 다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택시 탔어요. 밤이 늦어 인적도 드물어졌고, 후쿠오카 타워에서 텐진까지 가기도 애매하더라고요. 일본에서는 처음 타보는 택시, 요금이 비싸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니시진 역까지 1.6킬로미터, 천 엔 정도(정확히는 9백 몇십엔인데, IC카드 결제한거라 가물가물) 나왔습니다. 거리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그 거리 정도면 일본 택시 요금이 우리나라의 두 배 정도네요. 

 

일본 택시 이용하기 전에 이런 부분도 알고 타면 좋을 것 같아요. 일본 택시는 문이 자동입니다. 기사분이 열어주시는거죠. 행여라도 문 조작할까봐 기사분이 조마조마하신 것 같았어요. 손 대면 주의 주려고 하셨는지 탈 때랑 내릴 때 돌아보셨는데, 탈 때는 O.K. 그런데 내릴 때 저도 모르게 손을 대게 되더라고요. '헉!' 하고 한 마디 하려고 하시다가, 제가 얼른 손을 떼자 '휴~' 하는 표정으로 바뀌셨어요. 누군가 내 차를 탔다가 내리면서 차문을 부술듯 힘껏 쾅 닫았을 때의 느낌, 그런거 아닐까요? 

 

 

호텔로 돌아오다가 편의점 들러, 하야카켄 충전된 돈도 쓸 겸, 산토리 나마비루(생맥주)랑 이카소멘 사왔어요. 산토리에서 새로 나온 맥주인 것 같은데, 맛은 특별히 좋은지 어떤지 모르겠어요. 하루의 고단함을 풀 겸, 조용한 밤 여행지에서 맥주 한 잔 합니다. 소면처럼 생긴 오징어, 이카소멘을 잘근잘근 씹으면서요. 고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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