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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니시테츠 전철, 다자이후텐만구, 이시쿠라, 오호리공원

by 비르케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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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니시테츠 전철, 다자이후텐만구, 이시쿠라, 오호리공원

후쿠오카 지하철 텐진역 인근.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천만궁 太宰府天満宮) 가기 위해 전철역이 있는 솔라리아 터미널 빌딩을 향합니다. 대로변에서 보니 이런 모습이네요. 건물에는 미츠코시 백화점이 입점해 있고, 2층에 니시테츠 후쿠오카 (텐진) 역,  3층에는 니시테츠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후쿠오카 지하철 3개 노선 중 하나인 쿠코선이 다니는 텐진역과 별개로, 니시테츠 후쿠오카 (텐진) 역은 서일본철도(西日本鐵道 : 니시테츠)가 운영하는 전철역 중 하나입니다. 니시테츠 텐진 오무타 선, 니시테츠 다자이후 선, 니시테츠 아마기 선, 니시테츠 카이즈카 선 네 개의 전철 (JR 아님)을 운영 중인 서일본철도는 고속버스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요. 하카타에는 JR이, 이곳 텐진에는 니시테츠 전철과 고속버스가 있어서 두 곳 모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합니다.

 

 

니시테츠 텐진 오무타선 열차 타고 다자이후 가는 길

니시테츠 후쿠오카 (텐진) 역에서 다자이후역 가는 전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구매했던 하야카켄 (IC 교통카드)이 있으니 따로 표 끊지 않고 카드만 찍고 들어왔어요. 지하철표로는 환승이 안 되니 표를 따로 끊으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철도나 지하철에 있는 스크린도어에 익숙한 나머지, 절반만 가려지는 일본 지하철의 난간형 스크린도어도 낯선데, 니시테츠 후쿠오카 (텐진) 역에서 보는 이런 띠 모양의 차단막은 더욱 낯설었어요. 기차가 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개방될까 궁금했습니다. 

 

 

니시테츠 텐진 오무타선 열차 개방 방식

천정으로 올라갈 줄이야... 생각도 못했던 방향으로 차단막이 제거되었어요. 신기합니다. 일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볼 수 있다는 게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네요. 

 

시간에 따라 다자이후까지 바로 가는 급행열차도 있다는데, 모르고 먼저 오는 열차에 탔어요. 급행은 니시테츠 텐진 오무타선 타고 가다가 니시테츠 후츠카이치 역에서 따로 갈아타지 않아도 다자이후역까지 간다고 해요. 제가 탄 보통열차는 니시테츠 후츠카이치 역에서 내려 다자이후선으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니시테츠 후츠카이치 역의 모습입니다. JR노선에도 후츠카이치 역이 있기 때문에, 이 역은 정식 명칭이 다소 깁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1번 승강장으로 다자이후 가는 열차, 타비토(旅人)가 들어옵니다.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다자이후 지역에서 시를 쓰던 '오토모노 타비토(大伴旅人)'라는 시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열차명이라고 해요. 

 

 

타비토, 다비토,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가는 열차

1호차에서 5호차까지 있는데요, 각 칸마다 다른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사진은 1호차인데, 단풍이 그려져 있고, 저는 2호차에 탔는데 연꽃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실내도 각 칸마다 소원과 상징에 따라 인테리어가 다르게 되어 있어요. 자신이 염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 칸에 맞춰 타면 됩니다. 

 

 

타비토 실내,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가는 열차, 일본 열차 실내

실내가 정말 쾌적했어요. 기차 운임료도 싼 편인데 급 감사했죠. 몇십 년 전 일본에 다녀온 친구, 기차 삯이 너무 비싸서 거의 못 움직이고 돌아왔다고 하던데, 지금은 전혀. 편도 420엔, 이동 요금이 거의 4천 원 정도밖에 안 돼요.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다자이후 역에서 내리면 신사로 가는 메인거리가 바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곳 다자이후 텐만구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규모도 적당하고, 다른 유명한 신사들에 비해 꽤 아기자기한 느낌이었어요. 상점들도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했습니다. 비록 가격은 비쌌지만 덕분에 눈호강 해보았습니다. 

 

 

특이한 건축양식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앞도 지나갑니다. 일본의 여느 스타벅스 매장들처럼 이곳도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매장 안도 붐비지만, 밖에도 사람들로 그야말로 문전성시입니다.

 

어느 외국 여행 단체가 멈춰 서서 길을 막고 있었는데요, 가이드가 인원을 파악하는지 스타벅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지 한참을 멈춰있었습니다. 굳이 붐비는 스타벅스 앞에서요. 하긴 스타벅스니까.

 

"응, 스타바에서 모여요."

 

 

우메가에 모찌_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가노야

후쿠오카 다자이후텐만구에 왔으면 스타벅스나 이치란에는 못 가도 이건 꼭 먹어봐야겠죠. 상점들 절반 가까이 이 음식을 팔고 있는 것 같아요. 간판에도, 노렌에도 '(대)명물 우메가에 모찌(매화가지떡)'이라고 쓰여 있어요. 이곳 다자이후는 매화 명소로도 유명하다 하니 그걸 모티브로 한 것 같네요.

 

가격은 담합 ^^. 모든 상점들이 한 개에 150엔이더라고요. 4개 달라니까 600엔만 달라며 친절하게 웃으시길래 깎아주는 줄 알고 좋아했네요. 저의 계산력은 때때로 스스로를 놀라게 합니다. ㅎㅎ

 

 

우메가에 모찌, 매화가지떡

우메가에 모찌입니다.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을 맑게 한다네요. 팥앙금이 든 찹쌀떡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찹쌀떡 맛인데 겉에 밀가루를 묻히지 않고 불에다 살짝 구운 맛, 다른 상점의 찹쌀떡은 어떤지 몰라도, 제가 구매했던 상점 거는 맛이 덜 달았고 고소했습니다. 점심 겸 많이 샀는데 결국 남겼어요. 역시 찹쌀떡은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고 두 개 먹으면 더 이상 안 먹게 됩니다.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부적

다자이후 텐만구 본당의 모습입니다. 919년 창건된 신사이고, 현재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선정되어 있다고 해요.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서 매년 학업이나 시험합격을 비는 참배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일본 학생 교복

수학여행인지 현장학습인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어요.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복과 비교해보면, 예전 80년대까지의 교복 같다고나 할까.

 

저는 교복을 한 번도 못 입은 세대라서 교복의 불편함은 한 번도 못 느껴보았는데, 저희집 애들 보니 교복보다는 생활복 위주로 편하게 입고 다니더라구요.

 

더운 날에도 흰색, 검은색의 교복 입히려면 엄마들도 힘들 것 같네요. 지쳐 보이는데도 열을 따라 얌전하게 이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뻐서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 천만궁

다자이후텐만구 뒷편으로 이런 산책로도 있어요. 원하는 만큼 산책하고 되돌아오기 좋게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이런 공간에 오면 왠지 맘이 편해집니다. 여기서는 나쁜 사람도 없을 것 같은 마음도 들고요. 서두를 필요도 없으니 산책로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왔네요. 

 

 

 

돌아오는 길에도 니시테츠 후츠카역까지 보통열차를 타고 갔다가 중간에 갈아타게 됐습니다. 니시테츠 후츠카 역에 진입할 때 오른쪽에서 전철 하나가 우리 열차 가까이 다가오더군요. 텐진에서 남쪽을 향해 오는 열차였습니다.

 

제가 탄 열차가 다른 열차와 나란히 달리는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나란히 간 건 처음인 것 같네요. 반대 방향으로 스쳐가는 열차 말고는요. 기찻길 옆으로 서 있는 집들도 정말 가까이 지나갑니다. 

 

 

일본 후쿠오카_니시테츠 후츠카이치 역

니시테츠 후츠카이치역 창문을 통해 선로를 봅니다. 같은 역에서 출발해도 어느 궤도에 접어들었냐에 따라서 각각의 가는 길이 극명해집니다. 녹슨 철로를 따라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사연들이 오고갔을 것이고요.

 

 

이시쿠라-고등어 정식

다자이후에서 먹을 곳을 찾아보았는데 별로 안 보이더라구요. 배고픔도 참고 다시 텐진으로 돌아와, 이시쿠라에 들러 제대로 된 음식으로 요기했습니다. 솔라리아 스테이지 지하 2층에 있는 매장인데, 깔끔하고 맛있어서 추천합니다. 

 

 

오호리 공원

오호리 공원 들렀다가 저녁 무렵 후쿠오카 타워 갑니다. 오호리 공원 너무 뜨겁고, 물이 반사되어 더 덥게 느껴졌어요. 우리나라 신도시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호수공원 분위기였는데, 어린아이가 있거나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 생각이시면 여름이지만 잠시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을에는 더 운치 있지 않을까 싶은 공원이었습니다. 저는 음료만 무진장 마시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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