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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가볼만한 곳 - 용소막성당 & 카페 들꽃이야기

by 비르케 202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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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성당 중에 세 번째로 지어졌다는 원주 신림 용소막 성당. 강원도 유형문화재이자 원주 8경 중 하나.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첨탑을 자랑하는 고딕 양식을 닮았으면서도 내부는 매우 소박하다. 성당에서 나와, 카페 '들꽃이야기'에도 들러보았다.

원주 가볼 만한 곳 - 용소막성당 & 카페 '들꽃이야기'

원주 가볼만한 곳_신림면_용소막성당

 

 

 

 

원주 중심가에서 제천 방향 신림면으로 가는 중이다. 드라이브 제대로 하자고 국도로 오다 보니, 험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공사 구간도 만났다. 원주 중심가에서 용소막성당으로 가는 가장 편한 길은 역시나 고속도로 신림 IC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원주 8경

용소막 성당 입구에 원주 8경 안내도가 있어서 찍어 보았다. 원주 제1경 구룡사, 제2경 강원감영, 제3경 상원사(상원사 석탑 및 광배 유형문화재 제25호), 4경 치악산 비로봉(1,288m), 제5경 간현관광지(소금산 일대), 제6경 영원산성(사적 제447호), 제7경 용소막성당(유형문화재 제106호) , 제8경 미륵산 미륵불상으로 안내되어 있다.

 

 

편안한 쉼터 느티나무 그늘이 맨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뒤로 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용소막 성당은 1800년대 말, 박해를 피해 들어온 신자들에 의해 본당이 설립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성당과 사제관은 1914년 짓기 시작해 1915년 완공했는데,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게 점령됐다가 파손돼 다시 복구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후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용소막 성당에서 남쪽 방향으로 배론성지(미로공원)까지 순례길도 이어져 있다. 10.4KM,  3시간 정도 걸린다고 안내되어 있다. 중간에 학산공소와 최양업 신부님 묘소도 찾아볼 수 있다. 

 

 

실내로 들어가 보았다. 중세시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누가 누가 더 높게, 뾰족하게 만드나 뽐내던 고딕 양식을 따라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너무도 소탈한 모습이다. 천정도 나지막하고, 궁륭도 단아하다. 성당을 빙 둘러 스탠드글라스가 배치되어 있어 자연채광이 따스한 색채로 드리워져 있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맑은 날의 색조와, 마치 그림처럼 유리창에 박힌 느티나무의 실루엣이 하늘하늘 아름답다.

 

 

하나하나 누군가의 정성이 깃든 촛불들이 타들어간다. 저마다 다른 모양의 불꽃으로 너울거리며, 인간 번뇌와 따뜻한 염원을 간직한 채로. 그들이 소망하는 바가 이뤄지길 함께 기원하며 성당을 떠나 차 마시러 간다. 

 

 

'삐걱~' 하고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서 와~" 하며 누군가 반가이 뛰어나올 것 같은, 시골 여염집 모습의 카페다. 이 집 주인분이 손수 단장해 카페로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마당에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창문이 위로 열린다. 벽을 이중으로 세우고 그 안에 황토를 두껍게 채워 만든 집이다.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시원하고 따뜻하고 푸근할 것만 같은 집의 모습이다. 

 

 

오미자차와 석류레모네이드, 둘 다 빨간색에 새콤한 향기가 돈다. 플레이팅 된 도마는 이곳에서 판매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다릅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다릅나무라는 이름마저도 처음 들어보았다. 

 

 

이 카페만의 독특한 메뉴들도 보인다. 원주쌀 '토토미'로 만든 누룽지 커피도 있고, 한방차에 목련꽃차, 매화꽃차도 보인다. 차로 마실 수 있는지조차 몰랐던 꽃들... 어린쑥 라떼도 있다. 우유에 쑥을 갈아 넣은 맛을 상상해 본다. 생각 같아서는 다 맛보고 싶다. ㅎㅎ

 

 

차를 마시고 그냥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은 카페다. 카페의 이름처럼, 정원에 들꽃들이 즐비하다. 마당에 놓인 돌확에도 꽃잎이 동동 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들여온 것만 같은 아기자기한 정원. 참 아름답다. 

 

 

원주역

짧은 하루 여행을 마치고 도착한 원주역. 이곳 원주역 신역사는 2021년 완공되었다. 오래전부터 있던 구 원주역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잔재해 있다. 아예 위치를 변경해 새로운 역사를 신설한 것이다. 사실 원주에는 원주역 말고도 KTX가 서는 역이 3개나 된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생각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하나만 있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기차가 온다. 곽재구 시인의 시 한 소절을 떠올린다.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기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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