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절정을 살짝 지나, 스산한 늦가을 풍경을 찾아 양평 쉬자파크 다녀왔어요. 단풍이 곱게 물든 아름다운 자연 빛은 지났지만 은행잎이 날리는 풍경도 제법 황홀했답니다. 널리 알려진 단풍 명소는 아닌 듯한데, 그 나름대로의 멋이 살아있는 곳이었어요.
은행잎 떨어지는 늦가을의 양평 쉬자파크
용문산 자락에 기존 숲을 활용하여 조성된 양평 쉬자파크.
2018년 조성되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경사가 완만한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한 시간 내외의 산책에 아주 좋은 숲길입니다.
홍단풍이 붉은 빛깔을 뽐냅니다.
예년에 비해 올해 단풍은 제 빛깔을 못 냈죠.
여름도 너무 더웠고, 비도 드물어 단풍이 곱게 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잎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계절은 순리대로 제 역할에 충실합니다.
장독대가 가을 배경과 잘 어우러집니다.
반짝반짝 잘 닦여진 장독과 알록달록한 나무들을 보니 가곡 하나가 바로 떠오르네요.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아아~ 가을인가 봐
물동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
은행잎과 섞여 있는 나뭇잎들을 보니 여러 종의 나무들이 살고 있는 숲이네요.
일부러 조성한 곳이 아니라 원래 있던 숲을 단장해 만든 숲길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머리를 맞대고 사이좋게 살아왔을 나무들입니다.
숲길 탐방코스는 매표소로부터 약 1시간 내외의 숲길을 돌아 나오게 되어 있어요.
11월부터는 동절기에 해당돼, 원래 2,000원(학생 1,000원)인 입장료가 1,000원(학생 500원)이더라고요.
쉬자파크 안쪽에는 숙박과 치유, 체험과 교육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용문산 일대를 더 멀리 돌아보고 싶다면 등산로를 이용할 수도 있어요.
루트에 따라 왕복 5시간 반~9시간 잡고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바람 따라 은행잎이 마구 떨어지던 오후,
은행잎 비를 맞으며 가는 가을을 맘껏 느껴보았습니다.
올해도 이렇게 쓸쓸히 떠나는 가을이 아쉽지만 이 아름다운 빛깔 아래 있으니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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