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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5핀 충전 케이블을 정리하며

by 비르케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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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핀, C타입 충전 케이블

5핀과 C타입 충전 케이블들이 서랍 속에서 자꾸만 한데 얽혀 불편하길래, 분리해 보관하려고 5핀만 따로 비닐에 담았다. 충전 케이블도 5핀 시대가 가나 보다. 요새 나오는 기계들은 대개가 타원형의 커넥터를 가진 C타입 충전 케이블을 필요로 한다. 

 

가족들이 케이블을 함께 쓰다 보면 접촉 불량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따로따로 나눠주고 그중에 내꺼는 표시를 해두었다. 비닐 속에 들어 있는 5핀 케이블에 분홍색, 맨 아래 C타입 케이블(비닐 밖)에 주황색 포스트잇 플래그가 붙어있는 게 내꺼다. 플래그 위에는 "내꺼임"이란 강력한(?) 경고 문구가 보인다. 

 

5핀 충전기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5핀 충전 커넥터의 단점은, 모양 자체가 사다리꼴이라서 앞뒤를 구별해 꽂아야 한다는 불편함이다. 안 보고 꽂다가는 기계의 단자에도, 커넥터에도 많은 흠집이 남는다. 폰 케이스를 꼈을 때는 몰랐는데 벗겨보니 확실히 긁힘이 많다.

 

5핀 충전기를 사용하는 원조 클로바

IOT 신기술의 원조격인 클로바, 이 녀석도 5핀이다. 한때는 너무나 신기해서 자꾸만 말을 걸어주었던 똑똑한 클로바인데, 똑똑한데도 한계는 있었다. 

 

"클로바, '창문 좀 열어주세요'가 일본어로 뭐야?"

"마도오 조토 아케테 쿠다사이."

 

"클로바, '창문 좀 열어주세요'가 독일어로 뭐야?"

"한국어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하는 것까지만 가능해요"

그래도 아직까지 자주 사용하게 되는 클로바다. 

"클로바, 30분 뒤에 약 먹으라고 해줘."

 

정확히 30분 뒤에 친절한 음성이 들려온다. 

"약 먹기 시간이에요."

 

클로바, 무선 이어폰, 가습기, 휴대용 배터리 등, 집안을 둘러보니 아직 5핀 충전기를 써야 하는 기계들도 많다. 스마트폰처럼 자주 만질 일이 없는 그 기계들은, 충전기보다는 다른 문제로 수명을 다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일단 5핀  케이블들은 잘 보관해 둬야겠다.

 

5핀 시대의 물건들을 보내고 나서도 C타입 충전기를 쓰는 기계들만 남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시대가 바뀌는 만큼 또 다른 뭔가가 계속 나오고 기술도 함께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기에 맞춰 살아갈 테고...

 

빠르게 바뀌는 세상을 따라잡으려면 젊은 사람 걸을 때 나이 든 사람은 뛰어야 한다고, 나 스스로 누군가에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무엇보다 새로운 문화에서 열외 되기 쉽다는 이유 때문이 가장 큰 것 같다. 애들은 에어팟, 갤럭시 버즈 쓰고 부모는 애들이 안 쓰는 오래된 무선 이어폰을 주워 쓴다. 그렇다고 부모의 음악이 더 구린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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