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가족끼리 통신요금을 묶어서 할인을 받다 보니 바꿀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무심코 바꿨는데 손실을 보게 되고, 그런 이유로 다시 원복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원복이 되지 않는다. 이미 본인이 한 수많은 사인 중에 그런 내용에 동의를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G 대신 LTE를 고집하는 이유
이번에 가족 핸드폰을 바꾸게 되어 핸드폰 매장에 갔다가, 그곳에서 고객과 직원 간 실랑이를 두 번이나 보게 되었다. 먼저, 한 테이블에 손님이 찾아와 본인이 했던 계약과 다르다며 설명을 요구했고, 직원의 설명인지 변명인지가 이어지는 사이 그 고객은 약정서를 두 손으로 쫙쫙 찢어 바닥에 던져버리고 나갔다.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듯, 아주 조용하게 종이조각들이 치워지는 동안 저쪽에 앉아있던 다른 손님이 또 언성을 높였다. 그 전 손님이 쏟아놓고 간 불만을 나도 알고, 언성을 높이고 있는 그 사람도 아는 것이다. 아주 교묘하게 짜인 그 약정이라는 함정에 쉽사리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최신식에 약해서도 안 되고 공짜를 좋아해서도 안 된다.
언성을 높이던 사람도, "3년 같은 소리 하고 있어!"란 고함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보통 할부 약정은 2년(24개월)도 긴데, 약정 기간을 3년으로 제시했던 것 같다. 얼렁뚱땅 36개월로 나뉜 요금은 당연히 싼 것 같은 착시효과를 보인다. 그렇기에 꼼꼼히 듣지 않으면 졸지에 호갱님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 또한 호갱님이 몇 번 되고 나서 약정이란 걸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우리 가족의 경우, 가족 모두가 LTE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방문한 몇몇 매장에서 자꾸 신형폰을 싸게 준다며 추천했다. 핸드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L사 제품까지 강력 추천했다. 이들은 내가 신형폰을 사는 순간 5G를 택하게 되어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게 될지에 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바꿔야 할 5G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5G 이전 LTE 기계들만 고집하다 보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다. LTE 기계들 중에 좋은 건, 나처럼 LTE만 고집하는 사람들로 인해 재고가 바닥난 지 이미 오래다. 그나마 S사 보급형 폰인 A 시리즈라도 나오고 있으니 그것이 천만다행이다.
현재 우리 가족이 묶여있는 결합에, 5G 하나가 들어오는 순간 그 결합은 바로 풀린다는 사실을 어느 매장에서 들은 바가 있었다. 가족이 결합되어 이중으로 할인이 들어가고, 내가 쓰는 인터넷이며 인터넷 TV, IOT 장비들이 결합해 총 세 번의 할인이 한꺼번에 묶여 있다. 이 정도까지 할인을 받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그 직원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위에 사진), 한 명이라도 5G로 이동해 결합이 풀리게 될 경우, 매달 47,800 원의 할인을 덜 받게 된다고 했다. 거기다가 5G는 기본요금 자체가 더 높으니 최대한 LTE를 놓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핸드폰을 새로 약정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1. LTE를 최대한 사용하자
많은 분들이 이미 5G로 갔다. 이미 5G를 선택했다면 최첨단 기술을 기꺼이 누리면 된다.
2. 되도록 일시불 결제한다
할부라는 눈속임이 들어가 부담 없어 보이는 기계를 할부 개월 수만큼 곱해보면 그 기계가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다. 어디선가 읽었던 구절에 이런 게 있었다. "부자는 곱셈을 하고 가난한 사람은 나눗셈을 한다." 커피값 정도니까 그 정도는 쓰고 살자는 생각보다, 곱해서 그 물건의 진가를 판단하는 게 현명하다.
3. 제휴카드 사용
할부를 해야 한다면 제휴카드를 적극 활용한다.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를 선택해서 카드가 발급되자마자 바로 연결한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연결하려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연결이 불가하다. 제휴카드는 매달 30만 원 이상을 써야 할인이 되는 방식인데, 이미 정수기 등 다른 가전에 제휴카드를 많이 쓰고 있는 경우에는 만들더라도 할인받기가 힘들다. 그만큼 또 써줘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요새 카드 연회비가 꽤 비싸다.
4. 25% 선택 약정은 일 년 단위
25% 선택 약정에 가입하면 매달 요금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간은 일 년으로, 매년 약정을 다시 맺는 게 좋다. 기간이 길다고 해서 장점은 없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위약금 부담이 더 적은 일 년 단위가 좋다. 약정이 끝나기 한 달 전쯤에 통신사에서 문자를 한 번 보내는데, 그때 꼭 재약정을 한다. 할인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5. 중고폰은 즉시 판다
폰을 교체하고 기존 폰은 바로 파는 게 좋다. 나중에 쓸 수도 있다고 놔둬봤자 시간이 갈수록 기계값만 떨어진다. 놔둬본 적도 많았지만, 실제로 그 폰을 다시 쓰게 됐던 경우가 내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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