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 빌 게이츠의 이혼 소식이 5월 3일 월요일(현지 날짜)에 들려왔다. 기업가이자 프로그래머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 (Melida Gates, 56)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혼을 발표했다.
빌 게이츠는 1975년 4월 폴 앨런(Paul Allen: 1953~2018)과 함께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으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멜린다 게이츠는 대학에서 컴퓨터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후 MBA를 마쳤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멀티미디어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두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행사에서 만나 1994년에 결혼해 세 아이의 부모로 27년을 살았다. 이번 성명을 통해 이들은 부부로서 계속 함께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이혼 의사를 전했다.
멜린다 게이츠는 이혼 청원에, 그들의 결혼 생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렸다며 별거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그들의 아이들 중 막내인 피비가 성년이 될 때까지 오랜 세월 기다린 끝에 도달한 결론이라는 예측도 있다. 양육권 분쟁을 피하기 위함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세운 자선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할 것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결혼 전 자선이나 기부 같은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자선은 멜린다 게이츠의 영향으로 시작한 일인데, 그로 인해 그는 어느새 기부왕의 자리에 올라와 있다. 기부에 관한 그의 약속이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였다면 몰라도 멜린다의 영향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마음이 상당히 불편할 듯하다.
이들 부부의 이혼도 이혼이지만 세상의 관심사는 위자료에 주목하는 듯하다. 경제 매거진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와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LVMH 기업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및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네 번째 인물로, 그의 재산은 13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와중에 빌 게이츠와 비슷한 전례로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가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프 베조스와 그의 아내였던 맥켄지 베조스도 결혼 25년 만인 2019년에 이혼을 선언했다. 제프 베조스의 외도 때문이었다. 당시에 50세였던 맥켄지는 아마존 지분 가치로 360억 달러를 받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산이 많은 여성에 등극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새 성이 바뀌어, '맥켄지 베조스'에서 '맥켄지 스캇'이 되어 있다. 재혼을 한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지난 해 멜린다가 멕켄지와 손을 잡고 3천만 달러 규모의 재단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두 여성 다 자선과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던 사람들이고, 앞으로도 자신만의 재력으로 그 일을 계속할 생각인 것이다.
비싼 이혼을 하고 사랑을 쟁취한 제프 베조스보다 어쩌면 빌 게이츠는 더 큰 위자료 부담을 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자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했으니, 여기서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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