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프로 사이클링 선수들의 각축장 투르 드 프랑스 현장에 난입해 경기를 망친 여성이 최근 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았다. 과실치상 및 타인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기소된 그녀는 처음 예상대로라면 15,000유로의 벌금과 12개월의 징역형을 감당해야 했다.
투르 드 프랑스 경기중 난입 관중 처벌
지난 6월 26일, 국제적인 프로 사이클링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경기가 열린 첫날, 브레스트와 란데르노까지의 1단계 구간에서 선수들이 달리는 도로 안으로 한 여성이 튀어나왔다.
그녀가 'ALLEZ OPI-OMI!'라고 적힌 팻말을 TV 화면에 나오게 하려고 나서는 과정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독일 선수 토니 마틴(Tony Martin)의 진로를 방해해 그를 넘어지게 만들었다. 이어 뒤따라오던 참가자들도 연쇄적으로 넘어져 대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사건으로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약 50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 몇 명의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선두에서 넘어져서 뒤따라오던 수많은 자전거에 깔린 토니 마틴 선수의 모습은 그대로 방송을 타서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고가 난 후 겁을 먹은 난입 여성은 대회장을 그대로 빠져나가버렸으나 노란색 비옷을 입은 여성 관중을 경찰이 수배하게 되면서 그녀는 결국 자수했다. 겁에 질려 있는 상태였고, 그날 자신의 행동을 바보 같았다고 그녀는 자책했다.
그녀가 들고 있던 팻말에 프랑스어 'Allez'와 독일어 'Opi(할아버지)', 'Omi(할머니)'가 섞여 있어 독일 관중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었으나, 그녀는 프랑스 시민으로 독일계인 할머니를 위해 독일어를 섞어 쓴 것으로 밝혀졌다. 조부모가 텔레비전으로 이 경기를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해 단순히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려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었다. 팻말에 적힌 '할머니', '할아버지' 란 단어에서 보이는 선한 의도가 그간 다른 경기에서 보던 악의적인 관중 난입의 경우와 너무도 다른 느낌인 것은 사실이다.
공판이 열렸던 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유죄 확정시 15,000 유로(약 2천만 원) 벌금에 12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그녀였다. 그러나 투르 드 프랑스 측은 법적 제재를 자제했고, 그녀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찰은 그녀에게 4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12월로 예정되어 있는 판결이 통과되더라도 실형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프로 사이클링 협회(CPA)에서는 이 사건을 통해 선수들에 대한 존중을 일깨워주는 계기로 삼기 위해 1유로의 상징적 보상을 요구했다. 이런 국제적인 경기를 위해 몇 달을 준비한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은 주의를 당부하고자 함이었다.
안전을 생각해 은퇴하는 사이클링 선수
한편, 그날 투르 드 프랑스 경기에서 쓰러져 수많은 자전거에 깔렸던 독일 선수 토니 마틴(Tony Martin)은 지난 9월 혼합팀 타임 트라이얼에서 팀의 일원으로 세계 타이틀 획득을 끝으로 프로 사이클링과 작별을 고했다.
그는 지난 몇 시즌 동안 경기 중 여러 번의 충돌을 경험했는데, 그중 최근 투르 드 프랑스에서 있었던 충돌로 인해 자신에게 심각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레이싱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다. 또 한 번의 세계 타이틀을 획득한 지금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은퇴 시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36세, 두 딸을 둔 그는 현재 경찰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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