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남 스타필드에 갔다.
휴일마다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연휴 마지막 날이니 괜찮을 줄 알았다.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
나의 생각은 오산이었던 것.
하남 스타필드 앞에 상자 모양의 조형물들이 놓여 있다.
상자마다 메모 같은 글귀들이 적혀 있다.
"오늘을 견딘 당신에게, 토닥토닥"
그중에 이 말이 가장 맘에 든다.
지금의 힘든 국면을 겪는 이들을 위한 위로인 듯.
사람이 많긴 많다.
이곳은 애견들도 입장이 가능하다 보니 개도 꽤 많다.
사람 한 명이 개 세 마리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도 보았다.
똑같이 생긴 불독 세 마리.
(사진에는 없으니 찾지 마시길..)
사진 중간쯤에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이 있다.
테슬라 매장이다.
처음 이 매장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랐다.
테슬라는 미래형 자동차라, 아직 상용화가 안 된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보니 주변에 테슬라가 돌아다니는 게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진리인 것을 그때 또 한 번 느꼈다.
자동차 매장이 2층에 있는 것도 나름 독특한 발상이라 생각된다.
아트박스도 있다.
아트박스는 내 학창 시절에 친구들을 만나던 장소였다.
고향인 광주 충장로에 생긴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당시 중고생들에게 핫플레이스였다.
궁전제과, 나라서적, 그리고 아트박스..
하남 스타필드 안에서도 아트박스를 보니 반가웠다.
학창 시절에는 주로 편지지, 문구, 포장지, 책 표지, 해외 펜팔에게 줄 선물 등을 샀다.
같은 아트박스인데, 이제는 그때와 완전 다른 컨셉으로 매장이 채워져 있다.
새삼 여기서도 세월을 실감하게 된다.
이쪽에 사람이 가장 몰려있는 듯 하다.
식당가, 영화관, 서점 등이 있는 쪽이다.
코로나 시국인데, 어쩔 수 없이 답답함에 나온 사람들인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오늘을 견딘 당신에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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