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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갑작스레 폭설이 내렸다.
그 바람에 교통 정체와 사고 소식이 많았다.
미끄러지는 차를 보며 비명을 지르는 영상,
버스가 미끄러지며 승용차를 덮치는 영상..
너무 삽시간에 쏟아지니 패닉 상태가 되었다.
교통체증의 원인이, 후륜구동이 대부분인 외제차 때문이라는 기사도 있다.
그 기사를 보며, 문득 예전 독일에 있을 때 어느 분의 말이 생각났다.
갑작스러운 폭설 때문에 그분은 도로 위에 차를 버려두고 왔다고 했었다.
독일은 습도가 낮은 여름과 달리, 겨울에 습도가 높다.
그래서 눈도 우리나라의 눈에 비해 더 많은 습기를 머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기가 건조하면 눈 속에 공기층이 많아 가볍게 날릴텐데, 주로 비처럼 내린다.
독일어로 '눈'은 '슈네(Schnee)'다.
그렇지만 어제같은 눈은 '슈네 레겐(Schneeregen: 눈비 )'에 가깝다.
한파와 더불어 내렸으니, '아이스 레겐(Eisregen: 얼음비 )이라 불러도 되겠다.
그런 눈이 내린 어느 날, 전술한 그분의 차가 도로에 달라붙었다.
바퀴에 물기가 얼어 도로에 있던 물기와 혼연일체가 된 것이다.
도로가 정체되어 차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생긴 일이다.
후륜구동 외제차 탓이 맞는지 틀린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느 때와 물성이 달랐던 그 눈에도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오늘 같은 날은 고드름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고층 건물이 위험하다.
난간마다 달린 고드름의 낙하 때문이다.
되도록 건물 아래로는 다니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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