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625

애드센스 승인 블로그에 접속하니 낯선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뭘까 생각하다가, 구글 애드센스에 승인 신청을 했던 게 생각나서 메일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그분이 와 계셨다. 아, 얼마나 보고 싶던 분인가. 콘텐츠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승인이 거절되기를 벌써 여러 번,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 보고 시정한다고 했는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내 블로그는 콘텐츠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거절이 될 만큼 글이 적지는 않다. 나름의 원칙도 지키려 노력도 해봤는데도 승인이 나지 않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었고, 사실 아직도 이유는 잘 모른다. 이 블로그가 만들어진 것은 2009년도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블로깅을 시작하려고 그때의 글들을 삭제해 버렸던 것이, 인터넷상에서 검색이 잘 안 되다 보니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다. 또, 부지.. 2018. 6. 24.
살아남은 자의 슬픔 -브레히트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던 책을 우연히 찾게 되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이다. 업은 애기 삼년 찾는다고, 책꽂이에 멀쩡히 꽂혀 있던 책을 몇 년간 잃어버린 줄로만 알고 내심 아쉬운 마음만 품고 있었다. 이 책을 그렇게나 찾지 못 했던 이유는, 책꽂이에서 바로 보이는 책 모서리 부분이 노란 색에서 흰색 가까운 색으로 변색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중고서점에 책을 팔기도 하고 더러는 필요한 사람을 주기도 하는 사람이지만, 대학 때 손때 묻은 책들은 그렇게 쉽게 떠나보내지도, 떠나보내고 잊어버리는 일도 없다. 이 책만 해도 노란색 표지에, 베레모를 쓴 젊은 브레히트의 모습을 아주 생생히 기억하고 있기에 문득 생각이 미칠 때마다 찾아보길 몇 번이었는지 모른다. 시집의 특성상 얇고 작아서 다른 책들 사이에.. 2018. 6. 21.
병역판정검사장에 다녀오다 살면서 이런 곳은 또 처음이다. 병역판정검사장, 병역을 앞둔 청년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군 입대 여부를 판정받는 곳이다. 반년 전, 갓 수능을 마치고 어쩌면 입시 지옥으로부터의 탈출을 맘껏 자축했을 큰 녀석 세오에게 편지 한 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병역판정검사 안내문이었다. 선뜻 내키지 않는지 어영부영 미루다 결국 말더니, 그새 또 대학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장엄하게 병무청 사이트에 들어가 신검 날짜부터 예약했다. 손을 잡고 초등학교 입학을 했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문득 아쉬움이 밀려왔다. 검사장 앞에서 내려주고 손 한 번 흔들어주고는 차를 돌렸다. 나오려다 왠지 서운해서 사진이나 몇 장 담으려고 유리창을 내렸다. 녀석은 벌써 들어가고 없다. 걷는 속도만 봐도 현역감이 틀림없다. 프레.. 2018. 6. 19.
아들이 아끼던 픽시를 팔고 2년 전 중학생이던 유노가 아끼던 픽시 자전거를 며칠 전 지역 카페에 싸게 팔았다. 구입할 당시, 오랫동안 모은 용돈을 탈탈 털고도 부족해, 용돈 가불에, 지원까지 받아 거금을 들여 마련했던 자전거였다. 그 즈음 새로 등장한 픽시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힘이 펄쩍펄쩍 남아돌아 주체를 하지 못 하던 사춘기 아이는 픽시를 갖게 되니 그때부터 자전거 하나로 온갖 짓(?)를 다 했다. 픽시로 온 도시를 누비는 것은 물론, 오르막 같은 곳에서는 한쪽 어깨에 자전거를 메고 뛰어다니기까지 했다.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어디가 아프니, 근육이 땅기니 낑낑거리면서도 또 다시 픽시 사랑에 빠지곤 했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프고 싶어 안달을 하는 청춘을 말릴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사실 픽시는 일반 자전거.. 2018. 6. 18.
공주역사영상관에서 본 금강의 옛 모습 금강철교를 지난다. 다른 차들이 없어 운 좋게도 사진을 찍는 여유도 부릴 수 있었다. 금강철교는 백제의 얼이 살아 숨쉬는 충남 공주의 구 시가지로 진입하는 길목이다. 길은 둘로 나뉘어 있지만 사진 상 왼쪽은 사람이 지나는 길이다. 차는 일방통행으로, 공주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 방향으로만 지나게 되어 있다. 왼편으로 공산성의 모습을 훑으며 갈 수 있고, 금강 위를 지나는 것이라 양 옆으로 금강의 모습도 얼핏 바라볼 수 있다. 이 도시의 유구한 사연을 알지 못 하는 이들에게는 금강철교의 황량함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세계적 명물인 에펠탑도 그런 황량함으로 착공 당시 전문가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고 하니, 이런 철골의 조형물이 주는 차가운 느낌이 역사적인 장소와 어울리기란 어쩌면 쉽지 않은 것도 같다... 2018. 6.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