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50

독일 맥주 할인행사, 알고보니 옥토버페스트 기념 마트에 갔다가 맥주 코너에서 독일 맥주를 세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뎌서 그런 것이겠지만, 국산 맥주와 외국 맥주의 맛의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 하는 나는 평소에 국산 맥주를 주로 마신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보니 어쩐지 이번엔 독일 맥주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500ml 5캔 구매시 9천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모든 독일 맥주가 다 세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맥주들도 똑같이 독일 맥주지만, 이 맥주들은 가격이 그대로다. '투허(Tucher)' 겉면에 짙은 하늘색과 흰색 다이아몬드 무늬가 교차하는 문양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상징이다. 투허의 '헤페 바이첸(Hefe Weizen)'은 효모로 발효시킨 발효 맥주이다. 가격 표시와 함께 있는 설명에서 보듯, 약간 걸쭉한 맛이 난다. 맥주.. 2016. 10. 18.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그녀들-3 프라이부르크에 있을 때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오늘의 이 사진도 역시나 그때 사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던 엽서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다. 앞쪽으로 시계가 달려 있는 탑은 '슈바벤토어(Schwabentor)'이다. 이 부근이 프라이부르크 중심가다. 이곳을 부지기수로 지나다니던 날들이 어제 같은데, 참 세월이란 녀석.. 프라이부르크는 꽤 오랜 세월 오스트리아의 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의 다른 도시들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다. 도시 이곳저곳에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샘물이 솟았고, 여기저기 길 가장자리로 작은 도랑이 흘렀던 기억도 난다. 이렇듯 멋진 도시에, 딱 시골에서 상경한 것 같았을 20대의 내가 있었다. 가져온 물건이라곤 옷 몇 벌과 책들, 그 외 딱 있어야 할 .. 2016. 10. 16.
Knockin' on Heaven's Door,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밥 딜런' 간밤에 노벨문학상 소식이 속보로 떴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눈과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가수, 밥 딜런'이기 때문이다. 수상자가 밥 딜런으로 선정되자 그가 열살 때부터 시를 썼다는 등 시인으로서의 그의 이력이 낱낱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Knockin' on Heaven's Door'라는 그의 노래를 주제곡으로 삽입한 동명의 독일 영화를 떠올렸다. 뇌종양에 걸린 마틴과 골수암 말기 환자 루디는 시한부 인생을 침상에서만 보내고 싶지 않다. 그들은 바다를 보기 위해 병원을 박차고 나선다. 바다를 가기 위해 훔친 차가 하필 갱단의 차로, 차 안에는 어머어마한 돈이 들어있다. 바다로 가는 내내 이들의 추격을 받는 마틴과 루디.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 2016. 10. 14.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그녀들-2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그녀들-2. 오늘의 주인공은 당시 내가 살던 곳의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집주인이다. 그녀는 이혼한 여자로, 따로 수입이 없는 주부다 보니 주변 어학원에 등록한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숙을 치고 있었다. 프랑스 공항에서 처음 그녀와 통화했을 때의 그 막막감은 사는 동안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눈치가 없었던 건지, 상대의 말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던 건지, 하필 나와 이름이 비슷했던 그녀는 내 주변 사람들을 이렇게 가지고 놀았다. "**이랑 통화 좀 할 수 있을까요?" "응, 나야." 영어든 독일어든 나와 통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답하곤 해서, 한국에서 전화를 건 내 가족, 또는 어학원 친구들을 당황하게 만들곤 하던, 어쨌거나 이상해도 한참 이상한 그녀였다. 그때는 핸드폰.. 2016. 10. 7.
마음 속에 간직된 아름다운 호수, 티티제 독일 남서쪽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서쪽으로는 프랑스, 남쪽으로는 스위스를 가까이 두고 있는 도시이다. 동쪽으로는 '슈바르츠발트(검은숲/흑림 Schwarzwald)'가 있다. 프라이부르크가 프랑스와 인접하다 보니, 그곳 사람들은 심심하면 프랑스 도시 '꼴마(Comar)'에 간다. 국경만 살짝 넘을 뿐인데도 정취가 상당히 달라진다고 한다. 아마도 언어가 바뀌니 그런 느낌이 더 들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무척이나 가난한 학생이었으므로 '꼴마' 정도도 한 번도 가보지 못 했다. 관련 이야기: 아날로그 시대, 겁없던 짠순이의 독일행-1 아날로그 시대, 겁없던 짠순이의 독일행-2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그녀들-1 인근에 가본 곳이라고는 그저 학생증으로 무료 이용 가능했던 구간인 '티티제(Titisee)' 뿐이었다... 2016. 10.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