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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50

독일대학을 주도하는 새 바람, 배철로(Bachelor)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일 대학의 특성 중 하나는 바로 '나이 든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캠퍼스 안의 나이든 이가 선생인지 학생인지는 아무도 판가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거의 서른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유학이라는 새롭고 과감한 결정을 하고 낯선 눈으로 조마조마 독일에 들어온 학생들 중에는, 생각보다 자신의 또래가 많음에 새삼 놀라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도 있었던 곳이 독일의 대학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학문을 하는 데 있어 나이가 제약이 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렇게 과거에 나이 든 학생들이 많았던 이유 중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두 가지 이유만 거론해 보겠습니다. 1. 먼저, 가장 큰 이유는 학제에 있었습니다. 이전에 독일 .. 2009. 6. 19.
새로 바뀌는 신호등, 맘에 드시나요? 50년 가까이 익숙해 있던 신호등 모양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새로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딱딱하고 투박해 보이던 검정색 신호등 대신 회색 또는 진회색으로 된 세가지 디자인의 신호등이 도시 미관에 맞게 설치가 된다는데, 현재 주변에 있는 신호등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새로운 신호등이 달릴 거리의 모습을 미리 상상해 보다가, 사진 오른쪽의 새 신호등을 보고 작은 노파심이 일었습니다. 새 신호등의 테두리가 너무 작지 않나 해서입니다. 다시 새 신호등에 관한 다른 사진들을 찾아 보니 다행이 이 사진보다는 다들 양호하더군요. 그래도 세개 중 하나는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바로 테두리가 작은 모델입니다. 어쩌면 작은 테두리 덕분에 불필요하게 다른 신호까지를 다 보여주는 '과도하게(?) 친절한 신호등.. 2009. 5. 26.
독일 대학생들, 등록금 반발해 거리로.. 바이에른주의 대학도시들에서 어제 있었던 등록금 반대 시위 장면 사진입니다. 이번 시위에는 제가 살고 있는 이 곳 뷔르츠부르크 말고도, 바이에른 최대 도시인 뮌헨을 비롯하여, 뉘른베르크, 바이로이트, 레겐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등지의 대학생들 5만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등록금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뷔르츠부르크에서만도 4천 여명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독일은 2007년 여름학기 이전까지 등록금이라는 게 아예 없던 나라였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철저하게 무상교육이 이뤄지고 있던 셈입니다. 덕분에 외국인 학생들이나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십여년 전 빠듯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제가 독일에서 유학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등록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독일에서 공부하.. 2009. 5. 14.
한 자리에서 만난 두 여왕 아스파라거스 철임을 알리는 독일 '슈파겔 쎄송'을 기념하여, 지난 주 목요일, 뷔르츠부르크 도심 한복판에 있는 율리우스슈피탈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요리 시식행사를 가져,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을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율리우스슈피탈은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위해, 1576년 율리우스 에히터(Julius Echter)에 의해 설립된 곳으로, 지금도 그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아, 병원이자 양로원, 요양 시설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간호와 노인 돌보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실습 터전으로 이용되기도 하는 곳입니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기관들이 기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사업을 통한 자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율리우스.. 2009. 5. 3.
독일에도 여왕은 있다! 내가 사는 뷔르츠부르크(Würzburg)는 북부 바이에른의 소도시로, 예로 부터 프랑켄 지방에 속하는 지역이다. 국내에서는 '낭만 가도(Romantische Straße)'가 시작되는 도시로만 알려져 있다. 이 도시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인강 자락과 함께 온통 널다란 포도밭이 장관을 이룬다. 프랑켄 지방은 백포도주 산지로 유명한데, 이 곳 와인은 특히 '복스보이텔(Bocksbeutel)' 이라는 호리병 모양의 술병에 담겨져 '프랑켄바인 Frankenwein'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된다. '복스보이텔'은 그 모양이 염소(Bock)의 음낭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포도주를 이런 볼록한 병에 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이 독특한 모양의 병은 프랑켄 와인을 널리 알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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