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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50

나무를 해친 댓가 5000유로 최근 인근의 한 놀이터 숲에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나무 몇 그루가 동시에 누군가에 의해 기습을 당한 것이다. 건강하던 단풍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떡갈나무 중 13그루가 대략 일센티미터 깊이로 빙 둘러가며 상처가 나 있다. 상처는 도끼 또는 톱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그 깊이가 나무 껍질 안쪽까지 파고 들어가 걱정스러울 정도인 데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나무들이 주로 놀이터의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자리하고 있기에, 미관상 그대로 방치해 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이 나무들을 베어 내고, 그 자리에다 새로운 나무들을 심어야만 할 실정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특이한 공고가 났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나무 13 그루를 파괴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에게 벌금 5천 유로(한화 약 900.. 2009. 4. 9.
다섯살 아이에게 달려든 로트바일러 지난 토요일에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로트바일러(Rottweiler: 크고 검은 개 품종)가 다섯살 난 여자아이에게 달려든 사건이 있었다. 아이는 당시 아버지와 함께 서 있었고, 곁을 지나던 이가 데리고 있던 로트바일러에 의해 얼굴을 공격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도사견에 의해 어린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는 종종 있지만, 이런 대형견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아니라, 대개의 경우 개를 기르던 집의 아이이거나 그 집을 찾아온 이웃 아이인 경우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다. 그 중에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의 몸집을 가진 개도 있다. 언젠가 마주오는 개를 보며 움츠러드는 애들을 보고는, 호랑이같은 그 개의 주인인 나이 지긋한 어른이 많이 민망했던지, 웃으며 다가와.. 2009. 4. 8.
독일 가게에 부는 할인 바람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독일에서는 주로 식료품 위주로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옆의 사진은 독일의 대표적인 대형 수퍼 체인 '리들(Lidl)'의 홍보 전단이다. Preissenkung! 가격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2009년에 들어서 많은 상품들의 가격이 할인가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른 소비 심리를 잡고자 함의 일환이다. 다른 건 차치하고 라도, 작년(2008년) 초 우유 생산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들어 수퍼에 진열된 우유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끼리 연대를 해서 우유의 판로를 막아 버려, 수퍼에 우유가 바닥이 나는 상황으로 까지 치닫게 만들었던 작년 그 당시, 독일의 대표적 할인 상점인 '리들'과 '알디.. 2009. 4. 4.
퀴쎄(Küsse), 그 달콤함 속으로.. 퀴쎄(Küsse)... 어쩐지 '쪽~' 소리가 날 만큼 입술로 잡아 당겨 한 입 가득 베어 물고 싶은 이름을 가진, 종 모양의 이 과자를 사달라고 작은애가 온갖 애교란 애교는 총동원을 해, 수퍼에 서 있던 나로 하여금 갈등하게 했다. 집에도 아직 다 먹지 않은 과자류가 몇 개 있기에... 차라리 고집이라도 피웠으면 고깟 어린 녀석의 징징거림 정도야 꺾을 수도 있었을 텐데, 콧소리도 모자라, 어깨까지 비틀어 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못 이기듯 하나를 집어들었다. 녀석이 이 과자에 그리도 열광을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학교에서 매번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 즈음에 생일을 맞은 학생들을 무대 위로 불러 올려, 생일축하 노래와 함께, 이 '퀴쎄', 정확하게는 '쇼코 퀴쎄(Schoko Küsse: 초콜렛.. 2009. 3. 27.
독일 공과금 정산으로 횡재한 날 독일에서는 일년에 한 번 공과금을 정산한다. 수돗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이는 처음부터 아예 월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은 전기와 가스만 가지고 정산하므로 제외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정산하는 법은 이렇다. 우선, 기준이 되는 달에, 지나간 일년 동안 쓴 가스와 전기를 체크한다. 그것을 기준으로 매달 내야 하는 정액요금이 산정되고, 사용량에 관계없이 매달 같은 액수가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후, 다시 일년이 되는 시점에 가서 기준보다 사용량이 더 많았던 사람은 부족한 만큼 돈을 더 내고, 덜 쓴 사람의 경우에는 반대로 그 액수만큼 다시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정산의 기준이 되는 달은 각 도시마다 다르지만, 시스템은 거의 대부분 이와 같다. 가스계량기의.. 200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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