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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50

옥토버페스트, 내년 200주년을 기약하며.. 독일 바이에른주의 뮌헨에서 열린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지난 4일(일요일) 막을 내렸습니다. 브라질의 리우 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올해로 176번째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참가자가 700만명을 웃돌았겠지만, 이번에는 다소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신종플루로 당초부터 참가자 수의 감소는 예상했던 바이지만, 최근 알 카에다가 보복 선언을 한 바가 있어, 지난 9월 27일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다소 긴장속에 막이 올랐습니다. 독일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알 카에다의 오랜 비난이 결국 보복 선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인데, 축제 기간 중 그로 인해 뮌헨 상공의 비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악.. 2009. 10. 7.
안개를 좋아하십니까? 당신은 한국인! 제목이 너무 단정적이지요? 그러나 한국인에게 안개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좀더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안개'라는 단어를 들으면, '신비로움' 내지 '가려진 아름다움' 같은 게 느껴지지 않으습니까? 이번 말고 예전에 독일에 있을 때, 독일에 있으면서도 독일인 친구보다는 외국인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친구하기에 그리 쉬운 성격들이 아니라, 외국인들과 섞여 있으면 그 중 친하게 되는 이들은 주로 같은 동양쪽 친구들, 아니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쪽 친구들이 되곤 했습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친구들은 이상하게 서양인이면서도 우리와 교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다만 안개가 잔뜩 낀 날이면 그들의 표정까지 어두워지곤 했던 게 다르다면 조금 달랐지요. 안개 낀 날 그들의.. 2009. 9. 23.
속옷 22개, 그 외엔 모든 게 부족한 여행이었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짐 꾸리는 데도 이력이 붙는 것 같습니다. 목적지에 딱 맞춰 필요한 것들을 챙겨가면서도 웬만한 물건은 빠뜨리는 법이 없으니까요. 저도 짐 꾸리는 데는 이골이 났지만, 여행을 위해 꾸리는 짐만큼은 늘 어렵더군요. 이번 여름, 초등 4학년인 큰애를 처음으로 캠프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3주간이나 되는 긴 여행기간을 대체 어떤 식으로 준비해 보낼 것인지 고민은 많았지만, 작은 것 하나까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세면도구같은 자잘한 물건들부터 침구며 수건들(얼굴수건, 목욕수건, 때수건)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던 준비물 목록이 있었습니다. 그 목록 속에 실소를 금치 못 하게 하던 부분, '속옷 22개'.... 3주라고 딱 맞춰 속옷도 22개.. 2009. 9. 16.
지난 겨울의 정취를 되살리는 '렙쿠헨' 이런 과자 보신 적 있습니까? 이번에 도심에 축제가 있어 과자가게 마다 이 과자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렙쿠헨(Lebkuchen)'이라는, 주로 크리스마스 무렵에 크리스마스장에 등장하는 과자인데요, 요즘에는 시도때도 없이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렙쿠헨 중에 이렇게 하트 모양으로 생긴 것은, 정확히 말해, '렙쿠헨헤르첸(Lebkuchenherzen)'이라 부릅니다. '렙쿠헨헤르첸'에는 짧막한 문장들이 씌여 있는데, 주로 사랑 표현들이 대부분입니다.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적당한 문장이 적힌 렙쿠헨을 찾아서, 주고 싶은 이의 목에 걸어주고, 받은 이는 자신의 집 벽에 걸어 장식을 해두기도 합니다. 렙쿠헨에 적힌 문구들도 세월을 따라 표현이 각양각색이 되어.. 2009. 7. 17.
초짜 뗀 블로거가 떠올리는 인터넷에서의 소중한 만남 블로그를 하면서도 정작 방향을 정하지 못 하고 흔들리던 몇 개월이 지나, 이제 서서히 블로그에 정착해 가다 보니, 이 시점에서 블로그를 하면서 만나게 된 많은 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중에 제게는 정말로 소중한 인연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글로 한번 남겨보려고 합니다. 티스토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방문객도 거의 몇 십명 정도였고, 글 공개는 해 놓았는데 댓글 하나 달리지 않던 날들이었지요. 3월 어느 날, 당시 블로거뉴스 메인에 걸려 있던 글 하나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심코 클릭을 했는데,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 포스팅 말고도 다른 다양한 글들이 한참을 제 발목을 붙잡더군요. 댓글을 남겼습니다. 당시 댓글은 답방을 가서 인사겸 남기고 오는 일 말고는 거의 달지 않았던 것 ..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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