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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국수이야기<3>

by 비르케 200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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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아텔레(Tagliatelle)' 또는 '탈리아텔리'라고도 불리우는 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실타래 모양으로 엮어 놓은 게, 어쩐지 맛이 좋을 것 같은 느낌 안 드십니까?
탈리아텔레로 칼국수를 해 먹어도 될 것 같긴 한데, 도전을 안 해 봐서 그건 아직 모르겠고, 볶아서 먹으면 진짜 일품인 면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나 소시지 등을 썰어서 올리브유에 달달 볶다가, 삶은 탈리아텔레를 넣고, 기호에 따라 바질소스 등을 넣어 함께 볶아 주면 맛있는 탈리아텔레 볶음이 됩니다.

면을 삶을 때가 중요합니다.  
면 요리의 핵심 아시죠? 잘~ 익혀야 한다.
그러나 너무 익혀버리면? 스파게티는 그래도 그럭저럭 먹어집니다. 하지만 면 볶음 요리는.. 퍼진 면이 진득거려서 음식이 전체적으로 느끼해져 버리고 말지요.  
어차피 다시 볶을 거니까 대충 익혀도 된다는 생각, 제가 했었는데요, 이것도 안 됩니다. 이미 기름기가 수분을 차단해, 덜 익은 면에는 물기가 스미지 않기에, 안 익은 면은 요리 마지막까지 딱딱한 채로 남아있게 되거든요. 


사진에 있는 두 소스들은 제가 즐겨 먹는 바질소스들입니다. 몇 가지를 사 봤었는데, 사본 것 중, 이 두 가지가 제일 낫고, 특히 왼쪽에 있는 '부이토니(Buitoni)' 제품은 면도 맛이 좋은데, 소스도 가격대비 훌륭합니다. 뒤쪽에 정신없는 양념류들을 가리느라 사진을 좀 손봤더니 상표가 흐려졌습니다. 
오른쪽의 '베르톨리(Bertolli)'는 우리나라에서도 봤던 것 같은데, 올리브유만 본 것인지... 아마도 소스류 파는 곳에 가면 바질소스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맛 좋은 바질 소스에다 제가 가끔 하는 짓이 있는데요, 간장을 함께 넣는 것입니다. 바질소스 요리에 간장을 살짝 넣어주면 맛이 훨씬 좋아진답니다. 물론 저의 입맛이므로, 실험해 보실 분은 조금만 가지고 해보세요.
  
탈리아텔레로 인도네시아 요리인 '미고랭(Mi goreng)'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미고랭은 닭고기와 야채를 볶은 요리인데요, 우리나라 음식 중 잡채 만들 때를 떠올리시며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잡채 만들 때 처럼, 누들을 삶은 후에는 꼭 먼저 기름에 잘 버무려 두셔야 해요. 다른 재료를 손보는 동안 면이 불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닭고기도 미리 한 번 삶아서, 살 부분만 발라 먹기 좋게 자른 후, 다른 야채와 함께 볶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미고랭은 독일에서도 인기가 좋은 편인데, 잡채 만들 줄 아는 분이라면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애들이 참 좋아한답니다. 


다 만들어진 요리입니다. 만든 시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야채 자르고, 면 삶는 게 다소 걸리죠.
탈리라텔레로 만든 쫀득쫀득한 볶음 누들... 
그 맛이 느껴지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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