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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만난 젤리 곰돌이, 정말 반갑네 흰색, 노랑, 초록, 주황, 빨강의 투명한 색으로, 한눈에도 침샘을 자극하는, 게다가 독자적인 젤리 가게가 있을 만큼, 독일 안에서 꽤나 유명한 젤리곰... 한국에서도 '아기곰 젤리'라는 이름으로 무척 사랑받던 녀석이다. 그간 '아기곰 젤리'의 위력에 대항하듯,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많은 모양의 젤리들이 등장했지만, 이 곰돌이의 저력은 젤리과자들 사이에서 이제껏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젤리'하면 독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인 '하리보'에서 나온 젤리곰의 색깔을 두고, 내게는 '다섯 가지' 뿐인 색깔을 '여섯 가지'라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그들의 눈이 어른보다 더 예리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실험정신에 때로 못 이기듯 청을 들어주는 나를 다시 한 번 실험하기 위함인지, 작은 의.. 2009. 4. 10.
나무를 해친 댓가 5000유로 최근 인근의 한 놀이터 숲에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나무 몇 그루가 동시에 누군가에 의해 기습을 당한 것이다. 건강하던 단풍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떡갈나무 중 13그루가 대략 일센티미터 깊이로 빙 둘러가며 상처가 나 있다. 상처는 도끼 또는 톱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그 깊이가 나무 껍질 안쪽까지 파고 들어가 걱정스러울 정도인 데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나무들이 주로 놀이터의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자리하고 있기에, 미관상 그대로 방치해 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이 나무들을 베어 내고, 그 자리에다 새로운 나무들을 심어야만 할 실정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특이한 공고가 났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나무 13 그루를 파괴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에게 벌금 5천 유로(한화 약 900.. 2009. 4. 9.
다섯살 아이에게 달려든 로트바일러 지난 토요일에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로트바일러(Rottweiler: 크고 검은 개 품종)가 다섯살 난 여자아이에게 달려든 사건이 있었다. 아이는 당시 아버지와 함께 서 있었고, 곁을 지나던 이가 데리고 있던 로트바일러에 의해 얼굴을 공격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도사견에 의해 어린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는 종종 있지만, 이런 대형견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아니라, 대개의 경우 개를 기르던 집의 아이이거나 그 집을 찾아온 이웃 아이인 경우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다. 그 중에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의 몸집을 가진 개도 있다. 언젠가 마주오는 개를 보며 움츠러드는 애들을 보고는, 호랑이같은 그 개의 주인인 나이 지긋한 어른이 많이 민망했던지, 웃으며 다가와.. 2009. 4. 8.
악당의 기본 매너 아이들을 기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린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내가 어릴 적에도 요술공주 밍키, 꽃 천사 루루, 나아가, 세일러 문 등등, 텔레비전 속 어린 주인공들의 변신은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곤 했다. 현란한 화면의 움직임 속에서, 어린 주인공은 아름다운 모습의 성인으로 변신을 하고,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거기에 맞는 변장을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룰이 있다. 우선 변신을 위해 꼭 필요한 요술봉이 있어야 한다. 웬만한 마술은 부릴 줄 아는 똑똑한 요술봉이다. 거기에 악당에게도 필요한 룰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변신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 남자아이들 캐릭터들의 변신에는 요술봉이 등장하지 않지만, 대신 멋진 변신 동작들이 있어야 하고, 현란한 화면은 .. 2009. 4. 7.
독일 가게에 부는 할인 바람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독일에서는 주로 식료품 위주로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옆의 사진은 독일의 대표적인 대형 수퍼 체인 '리들(Lidl)'의 홍보 전단이다. Preissenkung! 가격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2009년에 들어서 많은 상품들의 가격이 할인가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른 소비 심리를 잡고자 함의 일환이다. 다른 건 차치하고 라도, 작년(2008년) 초 우유 생산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들어 수퍼에 진열된 우유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끼리 연대를 해서 우유의 판로를 막아 버려, 수퍼에 우유가 바닥이 나는 상황으로 까지 치닫게 만들었던 작년 그 당시, 독일의 대표적 할인 상점인 '리들'과 '알디.. 200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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