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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 산책..77

영구 비공개, 아쉬웠던 무령왕릉 탐방기 공주는 지금 백제 문화제 준비로 부산하다. 노란 깃발이 도시 곳곳에 걸려 있고, 금강에는 나룻배도 띄워졌다. 이번 제62회 백제문화제는 백제 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으로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예정이다. 산성입구 공주 중심가 공산성은 지난번에 포스팅 한 적이 있다. ▶관련글: 금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공주 공산성 이번에는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무령왕릉을 드디어 찾게 되었다. 중학교 수학여행때 다녀온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무령왕릉은 무료로 개방된다. 휴관일은 일 년에 딱 두 번, 명절 당일이다. 어릴 적 지나던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니 어쩐지 감회가 새롭다. 그날의 기억은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계단을 다 오르니 석수의 모습이 있다. 무령왕릉 발굴 .. 2016. 9. 14.
금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공주 공산성 공주는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곳이라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가게 되는 도시다. 주말에 볼 일이 있어 잠깐 공주에 들렀다가, 날씨도 선선하니 좋아서 공산성에 올라보았다. 공산성 위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이다. 공주대교와 그 너머 신공주대교의 모습도 보인다. 물길을 따라 쭉 나아가면 그 앞쪽으로 펼쳐진 산이 계룡산 자락이고, 왼쪽이 세종시, 오른쪽은 대전 방향이다. 공주는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공주목'이라 불리었으며, 전국 8개 감영 중 하나인 충청도 감영이 있던 곳이다. 대쪽같은 선비들이 많았던 이 도시를 축소시키려는 일제의 의도적인 행정 개편으로, 충청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빼앗기고 현재 대전시 유성구 일원으로 편입된 '유성' 지역도 함께 빼앗겼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등장하는 '전국에 살기 좋은 곳.. 2016. 8. 29.
나날이 발전하는 동탄2신도시 내가 살고 있는 동탄2신도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없던 게 생기고, 새로운 비전이 제시되는 젊은 도시이다. 올해 초, 지방에서의 일 년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오면서, 어디에 터를 잡아야 할지 몰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지나가게 된 곳이 이곳 동탄2신도시였는데, 뭔가에 이끌리듯 그 자리에서 그만 집을 덜컥 계약하고 말았다. 그것이 이 도시에서의 시작이었다. 생장하는 도시 동탄은 그렇게 지나는 이의 발목을 잡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 해질녘의 시범단지 인근 상가 - - 임시 철책 부분은 트램 예정지 - 동탄이 이처럼 매력 있는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KTX(정식명칭:SRT)와 GTX 때문이다. 수서-동탄-세종-부산 구간을 잇는 고속열차인 KTX(SRT.. 2016. 8. 10.
고즈넉한 바다가 좋다, 장흥 회진 예전엔 맘 먹으면 당장에라도 바다를 보러 한걸음에 달려가곤 했었다. 지금은 시간에 쫓겨 살다 보니 큰 맘 먹지 않으면 여간해선 바다 보기도 쉽지 않다. 일을 보러 남도에 간 김에 욕심을 부려 기어이 회진 앞바다를 둘러보았다. 십 년도 훨씬 넘었나보다. 전남 장흥에 위치한 회진 앞바다의 모습를 본 게 정말 오랜만이다. 처음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때, 차 안에서 이곳 겨울바다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바다'를 떠올리면 생각나던, 그 한적한 바다의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바다, 사람이 들어가 놀 만한 바다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자연 그대로의 그 숙연함에 경외감마저 드는 곳이 내게는 이곳 회진 바다이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딘 날도 그랬다. 외지인은 없고, 을씨년스런 날씨에 섬.. 2016. 8. 7.
사진폴더에 있던 독일의 옛 사진을 보며.. 내 노트북 사진 폴더에는 독일의 옛 사진 하나가 있다. 아마도 예전 독일에 있을 때 저장해 놓은 게 아닐까 싶다. 언제 무슨 용도로 내 사진 폴더에 이 사진이 들어가 있는지는 몰라도, 저장명에는 '1936년 프랑켄'이라 되어 있다. 말 그대로 1936년 프랑켄 지방의 모습이다. 이 시기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승전국들로 부터 천문학적인 수치의 배상금 지불을 요구받았으며, 거기에 세계 공황까지 겹쳐, 그렇지 않아도 궁핍했던 독일 국민들의 삶이 바닥을 헤매고 있던 바로 그 시점이다. 또한 사진 속의 이들은 모르고 있겠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금의 독일을 이룬 근간이 된 '라인강의 기적'은 아직 멀기만 한 이야기이다. 사진 속에는 막 감자를 수확한 어느 가.. 201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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