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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 산책..77

대전 도안신도시의 기억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과 다름없이 미세먼지가 지속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공기에 민감해졌다. 7월 말과 8월 초에 걸친 2~3주의 치열한 열기가 채 시작하기도 전에 도심은 벌써부터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문을 열 수도 없을 뿐더러, 주말 실외 활동에도 제약이 생겼다. 작년, 대전 유성 도안신도시에 살던 때만 해도 공기 질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겨울엔 수도권과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여름은 확연히 달랐다. 그곳이 맑았던 건지, 아니면 올 여름 유독 미세먼지가 더 심해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부옇고 흐릿한 날들이 지속되다보니 도안신도시에서 보던 청정 하늘이 그리워진다. 같은 대전권이라도 도안신도시가 있는 유성과 대전 구도심의 대기질은 무척 다르다. 계룡산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산들이 가까이 있고, 도시의.. 2016. 7. 13.
옥토버페스트, 내년 200주년을 기약하며.. 독일 바이에른주의 뮌헨에서 열린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지난 4일(일요일) 막을 내렸습니다. 브라질의 리우 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올해로 176번째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참가자가 700만명을 웃돌았겠지만, 이번에는 다소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신종플루로 당초부터 참가자 수의 감소는 예상했던 바이지만, 최근 알 카에다가 보복 선언을 한 바가 있어, 지난 9월 27일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다소 긴장속에 막이 올랐습니다. 독일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알 카에다의 오랜 비난이 결국 보복 선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인데, 축제 기간 중 그로 인해 뮌헨 상공의 비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악.. 2009. 10. 7.
킬리아니 축제(Kiliani-Volksfest) 최근 뷔르츠부르크는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청사 부근의 광장과 마인강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축제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번 축제의 이름은 '킬리아니 폴크스페스트 (킬리아니 축제)'인데요, 프랑켄 지방의 수호성인인 '성 킬리안'의 이름을 붙여 전해오는 축제로, 이미 지난 7월 3일에 시작이 되어, 19일까지, 17일간에 걸쳐 많은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축제의 기원은 10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해 10월 13일, 콘라트 황제(Kaiser Konrad)에 의해 '상인들이 집결된 거대한 시장 (Verkaufsmesse)'으로 승인이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처음에는 축제라기 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수많은 상인들을 불러 모았던, 지금으로 말하자면 '박람회'쯤 되는.. 2009. 7. 15.
하이델베르크, 그리고 I'll Make Love To You.. 외국에 나와 공부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대개의 경우 어학을 하던 시절이라 답한다. 나 또한 그 때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나의 어학시절은 94년 프라이부르크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문과를 졸업한 덕에 바로 중급반에서 수업을 들었던 지라, 외국어에 입문할 무렵의 황당한 에피소드나 재미난 추억거리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를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번져옴을 느낀다. 열 명 정도로 이루어진 내 반은 소위 선생들 사이에서 '미친반'으로 통했다. 분위기가 완전 가족적이었다고 말해야 하나, 서로 죽이 잘 맞았다고 말해야 하나.. 서로가 너무 잘 통해서 한시도 조용하지 않은 반이었다. '마르코'라는 애의 생일날, 슈바르츠발트(흑림) 근교의 멋진 찻집으로 그애가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했고, 가까운 스.. 2009. 6. 21.
뷔르츠부르크 와인축제 뷔르츠부르크 도심에 '바인도르프(Weindorf)'라 불리우는 와인축제가 29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Wein(와인)+ Dorf(마을), 즉 '와인 마을'이란 의미의 이 축제는, 6월7일까지 열흘간 펼쳐집니다. 이번 23번째 바인도르프 축제에는 150 여종의 와인과 70여 가지 메뉴가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을 즐겁게 맞이합니다. 뭘 먹을까 둘러보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꼭 잡은 손모양이 어쩐지 친숙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두 사람이 친구처럼 이 곳에서 잔을 기울이겠지요. 소시지가 유명한 나라답게 독일 어디를 가든 이런 가게는 있습니다. 브라트 부어스트(Bratwurst), 구운 소시지입니다. 빵에 끼워서 팔지요. 팬터마임을 하는 광대도 만났습니다. 아시죠? 유럽 곳곳에 이런 '거리의 예술가'들이 넘친다는 것... 200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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