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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66

드라마 '눈이 부시게' 속 타임리프 (사진: '눈이 부시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우연찮게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게 된 후, 그 드라마만의 타임리프에 한참을 몰입했다. 다른 드라마에서의 타임리프는 그저 남녀가 바뀌거나, 한 인물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식의 전개를 보였다면, '눈이 부시게'에서의 타임리프는 스물여섯 살 혜자가 할머니가 되어 겪게 되는 좌절과 노년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나 초반부터 관심을 끌었다. 건강을 위해 챙겨먹어야 할 밥이기도 하지만, 한움큼씩 삼켜야 하는 노년의 각종 약들을 먹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꼭꼭 챙기게 되는 끼니들, 어제는 할 수 있던 일을 오늘은 하지 못 하고 먼 눈길로만 바라봐야 하는 수많은 일상들을 참 가슴 아프게 그려냈다. 어린 시절 어느 해변에서 주운 시계로 타임리프를 할 수 있게 .. 2019. 3. 13.
연극 '스캔들', 대학로 공연을 보고.. 연극 '스캔들'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대학로를 찾았다. 40분 전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입구에 줄이 길었다. 작년 5월부터 시작했던 연극이라 볼 사람들은 대부분 보지 않았을까 싶어 느긋하게 관람하겠다 생각했는데, 중간쯤 정도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스캔들'의 출연진들 김승현씨가 있어서 내심 기대했지만 김현민씨가 그 배역을 맡았다. 이재욱(순성역)씨나 미달이 김성은(순지역)씨의 모습도 출연진에 들어있다. "저요!"가 붙어있는 연기자가 이번 출연진이다. 대학로 분위기에 맞게 가벼운 느낌의 연극이다. 아내가 친정에 간 사이 애인을 부르려 했던 작전이 실패하고, 애인을 감추고자 시작한 거짓말이 점점 미묘한 스토리로 확대되어 간다. 게다가 인물들의 이름이 비슷비슷한 데서 꼬이고 또 꼬이고.. 의도적으로 때로 .. 2019. 2. 27.
TV문학관 <새야 새야> 2005년 TV문학관을 통해 방영된 를 다시 보았다. 방영 당시 눈물 콧물 훔치며 보았는데, 다시 보게 되니 눈물 뿐 아니라 가슴을 후벼 파는 아픔까지 느껴진다. 청각 장애를 가진 가족으로 살았지만, 어린시절 형제는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공간에서 서로의 손짓과 얼굴 표정으만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형제는 자라면서 서로가 다른 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한 사람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정적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또 한 사람은 들을 수가 있었던 것... 서로의 다른 점을 찾는 데도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친구들의 놀림도, 다른 이의 비난도, 단지 '입술의 움직임'으로만 낯설게 해석되는 한 사람과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말을 배우지 못 해, 비난과 무시,.. 2018. 10. 30.
<아델라인 : 멈취진 시간>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 이 주제는 생각보다 흔하게 소설이나 드라마 속 테마로 등장한다. 도 그렇다. 불멸의 아름다움을 지닌 한 여성이 겪게 되는 사랑과 좌절,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암담함이 극 전반의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른다. 흔한 테마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한 인간의 영생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름다운 외모로 영원히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 이 영화를 위해 브라운관 앞에 또 앉게 된 것도 같다. 젊음이 수반되지 않은 영생은 고통이고 저주임에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처음엔 좋을지 모르지만, 몸이 늙으며 겪게 되는 고통과 좌절을 죽어라 극복하며 사는 일, 그러다 어느 날엔가는 그걸 점점 포기한 채 살게 될 일을 상상해 보면, 그다지 의미 있는 일로 보이지 않는다. 극 중 여주.. 2018. 8. 28.
'스트레인저-무황인담'을 통해 본 일본 전국시대와 임진왜란 일본은 메이지 천황의 시대가 오기까지 약 700년 가까이 무사 지배 사회였다. 당시 조선의 선비들이 성리학을 근간으로 학문을 쌓는 동안, 일본은 오랜 세월 막부 체제를 통해 무사들이 나라를 이끌어갔던 것이다. '스트레인저-무황인담'을 통해 본 일본 전국시대와 임진왜란 막부는 무사 정부(정권)이다. 가마쿠라 막부-무로마치 막부로 이어지던 막부 정권은 15세기 말부터 세력이 약화된다. 여기저기서 권력을 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혼란기, 즉 전국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그로 인해 전장에서 주군을 잃은 수많은 칼잡이(사무라이)들이 졸지에 갈 곳이 없어지게 되었다. 이른바 낭인이 되어 떠돌기 시작한 그들은, 새로 몸 담을 곳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불사하는 존재들이었다. 영화 에서는 '나나시.. 2016.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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