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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사진 한 장 또 한 장17

복수혈전인가, 낯익은 방문객.. 작년 11월 어느 날이었다. 무심코 베란다쪽으로 갔다가 뭔가를 발견했다. 염탐하는 듯한 두 눈... "헉, 들켰다!" 하는 듯한 저 입... 이 녀석은... 아마도 또 그... 쌍.살.벌 그 해 여름, 안방쪽에 벌들이 집을 지은 걸 119에 전화해 떼어내버린 적이 있었다. 관련글: 벌집을 발견했을 때 대처 요령 "들켰으니 작전 돌입~" 갑자기 저돌적으로 난간을 올라타는 녀석... 복.수.혈.전 느낌이랄까... 진짜로 그해 여름 집을 잃은 녀석인지, 그런데, 늦가을이 되어 홀로 옛 집터를 기웃거리는 까닭은... 녀석의 집을 망가뜨린 죄책감인지 갑자기 미안해짐은 또... 날도 찬데, 발 시렵겠다... 발도 참 가녀리구만...ㅉㅉ 그렇게 바라보지 마. 미안해, 미안... 이미 난 니가 많이 무섭거든... "미.. 2016. 11. 1.
블랙버드 한 마리, 혼자만의 쓸쓸한 응원을 하다. 근처에 산책을 나갔다. 봄 색깔이 더욱 완연해지고, 머리 굵은 몇몇 아이들이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입구에는 5월까지 잠궈놓는다는 표지판이 있는데도, 아이들은 철책을 넘어 들어가 축구를 하고 있었다. 앗, 아 녀석은... 이 부근에 많이 사는 블랙버드(blackbird)다. 우리나라 말로 어떻게 불리우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저 독일어로 '암젤(Amsel)'이니, 지빠귀 종류 중 하나일 것 같다. 아니면 영어 풀이로 '검은새' 일지도... 어쨌든 숲을 종종 뛰다가, 달음박질치다가, 수풀더미에서 바스락대기도 하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이 녀석이 이렇게 조용할 때도 있다니... 오늘만큼은 아이들의 축구 경기를 소리없이 관람하고 있는 조용한 팬이기로 했나 보다. 다가가는 발소리에 놀라 푸드덕 날아..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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