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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시간을 거슬러

구름정원 제빵소.. 용문산에 가다

by 비르케 202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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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은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용문산에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봐야지, 가봐야지만 하다가 결국 채비를 하고 나섰다. 

오래 걸을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생각보다 날이 많이 찼다. 

 

구름정원 제빵소.. 용문산에 가다

 

꽃 피고 나무마다 물오르고, 또 단풍이 들던 철에는 뭘 하다가 추운 날에야 찾은 용문산이다.

용문산 부근에 처음 갔던 건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이다. 

 

근처에 체험마을을 찾아 용문역에 왔었다.

용문역까지만 오면 마중 오겠다는 체험마을 직원을 기다리며 용문역 인근을 구경했었다.

 

 

그날 체험마을에 도착한 후, 곧바로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애들과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했다.

거기까지 가놓고 혼자 바쁜 사이에 큰애가 대신 동생을 데리고 놀아주었다.

(얕은 물인데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는 동생을 위해 손을 잡아주고 있다.)

 

옥수수 따기 체험 시간, 다른 가족들은 다들 옥수수를 따느라 난리였다.

엄마인 내가 전화를 받느라 바쁘니 다섯 살 작은애가 급한 김에 옥수숫대를 뿌리째 뽑아 질질 끌고 왔다.

 

끌고 온 옥수숫대에서 옥수수를 끊어 아이의 품에 안겨주었다. 

한아름 안고 나니 멀뚱한 표정이 된다. 

힘겹게 가져왔는데 수확물이 저정도 밖에 안 되니 아마도...

(놀아주지는 못 했지만 사진은 남겨 다행이다.)

 

연신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대신해, 체험마을 삼촌 두 명도 울 애들과 놀아주었다. 

트랙터에 어른 한 명과 아이 둘을 태우고, (저렇게 해도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올렸다 내렸다 하자 애들이 까르르 까르르 웃었다.

아무에게나, 아무 때나 해주는 놀이는 분명 아니었을 것 같다.

아이들은 그날 트랙터를 탄 기억을 오래도록 추억할 것이다. 

 

 

 

최근에 가본 용문역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도권 여기저기가 상전벽해를 이루는 동안에도 오랜 잠 속에 빠져 있었던 듯하다.

 

 

용문산 관광단지쪽 6번 국도
용문산 가는 길

 

용문산 이야기하다가 용문역으로 많이 빠졌다. 

다시 용문산 가는 길이다. 

머리 위로 높게 6번 국도가 지난다. 

 

 

양평 전원주택

 

오면서 보니 양평에 전원주택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

용문산관광지 들어가는 입구도 마찬가지다. 

공기 맑은 곳, 이런 명산 인근 햇빛 잘 드는 곳에 집을 짓고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용문산 주차장

 

평일이라 용문산 입구가 썰렁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차에서 내리니 칼바람이다.

산에 조금이라도 올라갈 요량으로 주차비 3천 원을 내고 들어왔다가, 너무 추우니 마음이 달라진다. 

 

 

 

방금 들어왔던 길을 다시 나간다.

겨울의 산은 참 황량하다. 

다시 새싹 돋고 온 동네 나무들이 물 오르는 계절을 기약하기로 했다.

 

 

구름정원 제빵소 양평 용문
구름정원 제빵소 용문

 

용문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규모가 큰 카페 & 베이커리들을 몇 군데 만났다. 

그리고 그중 한 곳에 들러봤다. 

이름이 '구름정원 제빵소'다. 

 

 

타르트, 허니크림치즈볼, 곡물찰빵, 마늘바게뜨
각종 타르트, 허니크림치즈볼, 곡물찰빵, 마늘바게뜨
단팥빵, 크로와상, 생크림롤케잌, 단호박빵, 치즈케이크, 블루베리 쌀 쉬폰케이크
단팥빵, 크로와상, 생크림롤케잌, 단호박빵, 치즈케이크, 블루베리 쌀 쉬폰케이크
치즈프레첼, 먹물앙버터, 맘모스빵, 녹차블루베리브레드, 마약옥수수
치즈프레첼, 먹물앙버터, 맘모스빵, 녹차블루베리브레드, 마약옥수수
여러 종류의 쿠키들

 

 

 

먹음직스러운 빵과 쿠키들이 가득 놓여 있다. 

모두 먹어보고 싶지만 그중에 몇 가지 집어 들어 계산을 했다. 

 

 

 

먹고 갈 거냐 가져갈 거냐.. 

이 물음에 당연히 가져간다고 하고 말았다.

 

이런 문화도 겪어봐야 하는데, 처음으로 이런 데서 빵을 사다 보니 동네 빵집에서처럼 가져가는 게 당연했던 것 같다.

포장을 하고 있는데 뭔가 아쉽다. 

 

먹고 간다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데...

시간이 더 지체된다고 문제될 리도 없을 텐데...

 

그 또한 다음번을 기약한다.

 

용문산에 다시 오게 되는 날, 위층에 있는 멋진 공간에서 차분하게 커피랑 빵도 맛보고 싶다.

아쉽긴 하지만 이번에는 포장된 빵들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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