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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구름, 바람, 그리고 버즘나무

by 비르케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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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에 드리운 구름 그림자를 본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오르는 산,

성큼 지나는 구름의 그림자를

누군들 재빨리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오늘같은 날 산에서 양지를 만나거든

태양을 너무 믿지 말고,

                       음지를 만나거든

 지나온 양지에 감사할 것

 

 

이 나무는 유독 가지를 뻗어나가는 모양새가 아름답다.

 

나뭇잎을 다 떨군 뒤에도

동그란 열매들만 남아

창공에 소리 없이 뎅그렁거리며

겨울을 지냈다. 

그새 새 잎이 돋고 있다. 

 

 

열매로 보아 버즘나무과의 나무다.

플라타너스, 양버즘나무, 단풍버즘나무 등.

 

나무 껍질이 벚겨져 얼룩덜룩한 게 

얼굴에 핀 버짐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렇게나 예쁜데 버즘이라니..

 

 

자갈길을 걸어본다. 

폭신한 우레탄과

평탄한 시멘트 바닥만 밟던 운동화가

자갈에 자꾸만 미끄러진다.

때로는 자갈도 밟아봐야 할 것 같다.

 

 

사진 속에 바람이 보인다.

구름을 몰아가는 바람

풀을 눕게 하는 바람

그 바람 몇 줄기 찍어 보았다.

(광고 나올까 신경은 쓰이지만..)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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