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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길리언 플린 장편소설 원작 영화, 다크 플레이스

by 비르케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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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크 플레이스는 길리언 플린의 장편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길리언 플린의 또 다른 작품,  "나를 찾아줘"에서처럼 플롯 자체가 어린 시절 어느 시점을 모티브로 성인이 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예측을 뛰어넘는 전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길리언 플린 장편소설 원작 영화, 다크 플레이스

 

다크 플레이스(2015년 개봉작)

감독: 질 파케 브레너(Gilles Paquet Brenner)

원작: 길리언 플린(Dark Places)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13분

출연: 샤를리즈 테론(리비), 니콜라스 홀트(라일), 클로이 모레츠(디온드라), 크리스티나 헨드릭스(패티), 드레아 드 마테오(디온드라) 등

 

 

어두운 밤, 침대에서 돌아누운 한 여자가 옆에 누워있을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막내딸 리비에게다. 남편 러너는 오래전 집을 나갔고, 혼자 운영해 오던 농장은 감당이 안 돼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그 와중에 장남인 벤은 못된 짓을 일삼고, 이제는 살고 싶은 의욕마저 상실하게 됐다.

 

어둠 속에서 어린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표정이 어딘지 착잡하게만 들려온다. 그날 이 농장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막내 리비와 장남 벤을 제외하고 가족들 세 명이 모두 살해당한다. 그리고 리비는 그날 벤이 가족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답해야만 했다. 결국 벤은 가족을 죽인 죄로 감옥에 간다. 

 

 

 

그로부터 25년이 흘렀다. 그 오랜 세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온 리비는 그 세월만큼이나 망가져 있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밀려든 후원금과 책 출판 수익금은 그녀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나 막상 그 후원금이 바닥이 나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암담한 현실과 직면한다.

 

월세도 밀리고 살아갈 길이 막막한 시점에 그녀에게 제안 하나가 들어온다. '라일'이라는 남자를 비롯한 어느 아마추어 탐정 모임에서 그녀의 가족이 겪은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데, 사건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 일에 리비가 도움을 주면 대가를 주겠다 한다. 그들은 벤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한다. 

 

아무런 의욕 없이 살던 삶에서, 이제 그녀가 할 일은 오래된 기억을 헤집는 일이다. 그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오빠 벤을 찾아 면회한다.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해 25년을 감옥에 있게 한 동생의 모습에도 벤은 반가운 웃음부터 지으며, 엄마를 닮아 예쁘다고 한다. 벤을 경계하는 리비. 돈 몇 푼 벌자고 오빠 벤도 만나고 오래전 연이 끊긴 아버지 러너도 만나며 가족과 이어진 기억의 조각을 맞추는 일에 몰두한다. 

 

"애초에 우리 핏줄이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자신의 무죄를 암시하는 벤이 덧붙인다. 

 

기억 속 벤의 모습

사건이 나던 날의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과정에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교차되며 영화가 진행된다. 25년 전 리비는 일곱살 아이였기 때문에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세세히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리비는 오래전 신문조각 속의 오빠 벤을 본다. 수줍음 많고 신중했던 그때의 벤. 그가 그런 끔찍한 짓을 했다니...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가장도 없는 망해가는 집, 여자들 속 혼자 남자인 소년, 누군가 진실을 왜곡해도 힘도 빽도 없는 어린 소년으로서는 그뿐... 그러다 그에게도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 디온드라, 그녀다. 그리고 벤이 오랜 세월 진정으로 침묵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진실이 그녀로 인해 탄생하게 된다.

 

"넌 밖인데도 갇혀 있는 것 같아서."

 

벤은 자신을 신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세상을 온통 믿지 못 하는 리비를 보며 허탈하게 웃는다. 오랜 세월 감옥에 있던 자신보다도 더 갇힌 삶을 살고 있는 동생을 향한 안타까운 웃음이다. 

 

착하지만 갇힌 삶은 살았던 사람은 또 있다. 그들의 엄마 '패티'다. 남편 잘못 만나 고생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아이들이라도 살아갈 길을 만들어주고 떠나려던 엄마지만, 끝에 와서 모든 게 꼬이고 만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자녀들의 행복이었건만 세상은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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