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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글쓰는 법을 위한 신간 작법서

by 비르케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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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글 쓰는 법을 위한 신간 작법서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_Wired for story_리사 크론

이 책의 첫인상에 대해 먼저 말하고 싶다. 

파란색과 분홍색을 사용한 표지와 책 중간중간 체크포인트 부분이 일단 눈길을 끈다. 

제목과 매칭이 되는 신선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다. 

 

번역도 깔끔하다. 

돌려 말하지 않고, 비틀어 말하지 않는다. 

적절한 어휘들이 몰입도를 높여준다. 

 

다만 제목은 역시나 어그로 끄는 그럴싸한 제목으로 탈바꿈했다. 

대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Wired for Story', 이게 원제인듯 하다. 

'이야기 엮어가기', 이런 식의 제목이 먹힐 리는 없으니까. 

 

 

불타는 창작열과 죽이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왜 독자는 외면할까?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게 좋겠다.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인지, 이 책의 작가 '리사 크론'은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을 제시해 준다. 

 

 


1장

독자를 사로잡는 법

2장

핵심에 집중하기

3장

감정 전달하기

4장

주인공의 목표 만들기

5장

세계관 뒤틀기

6장

구체적으로 쓰기

7장

변화와 갈등 만들기

8장

인과관계의 중요성

9장

시험들기와 상처 입히기

10장

복선에서 결과까지

11장

서브플롯의 비밀

12장

작가의 머릿속 들여다보기 


 

누구의 이야기이며, 어떤 일이 일어났고 일어날 것인지 독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일은 중요하다.

플롯에만 집중하지 말고, 주인공의 내면적 문제, 주제, 플롯이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좋은 글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좋은 글은 아무리 긴 이야기라도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

즉, 핵심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독자가 느끼는 감정을 작가가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아무리 일인칭화자의 목소리로 이끌어가는 글이라도 독자는 화자와 별개로 독자적인 감정을 가져야 하기에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굳이 일러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셜록 홈즈'를 떠올렸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은 일인칭을 지양한다. 

독자가 화자의 감정이나 판단을 따라가기 쉽고, 화자의 의도가 곧바로 드러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윤곽을 표현하기 어렵다. 

 

홈즈에서는 일인칭의 화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왓슨'이라는 주변인물이다. 

그렇기에 왓슨의 판단이 옳든 그르든 독자는 그냥 왓슨의 시선을 따라간다. 

왓슨의 판단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된 순간 독자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도 사랑받는 우리의 캐릭터 '홈즈'라서일까, 그가 밉지는 않기에 왓슨을 통해 거듭거듭 속는다. 

 

 

개요짜기에 대한 부분. 

소설을 쓸 때, 개요짜기를 해야 할 것인지 아닌지에 관해서다. 

 

성공한 작가들은,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지 무턱대고 일단 첫 페이지로 뛰어든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 글을 쓰면서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가는 일은 황홀하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끝을 미리 알고 있다면 스릴이 사라져 글쓰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무작정 이야기를 써나간다. 

 

 

그러나 천재적인 작가가 아니라면 개요짜기는 꼭 하라고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개요짜기가 있어야 이야기가 처음부터 인과관계에 근거해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잡초를 쳐내듯이 필요 없는 부분들을  쳐내고 나갈 수 있는 이야기의 구조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야기의 중간 중간 복선을 넣기에도 편리하다.  

 

서브플롯의 중요성도 다뤄진다. 

플롯은 1차원적 구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서브플롯의 배치가 중요하다.

이야기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독자에게 잠시 생각의 시간을 주는 게 서브플롯이다 .

태풍이 사라지고 바람이 잠잠해졌을 때, 방금 전의 태풍을 떠올리며 너스레를 떨게 하는 그 시점.

예상치 못한 센 바람이 다시 올 때까지다.

 

 

이 책 마지막 장에서 리뷰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책의 뒷표지에도 리뷰 몇 개를 실었다.

'작가는 물론 마케터, 브랜딩 전문가까지 이야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라는 한 독자의 의견.

그것이 무얼 말하는지 알 것 같다. 

스토리를 끌고가는 힘은 단지 글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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