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논산 육군훈련소 5주차 수료식 마치고 점심 먹은 후 카페 벌곡에 들렀습니다.
마치 한 폭의 산수화 속에 들어온 듯 예쁜 풍경이 통창으로 펼쳐진 곳이었어요.
논산 카페 벌곡, 육군훈련소 5주차 수료식을 마치고
카페 벌곡에 들어서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가장 먼저 맞이해 주네요.
멋진 트리 뒤로 펼쳐진 그림, 참 특이하지 않나요?
실은 그림이 아니라 실제 창으로 비치는 풍경입니다.
산수화 속으로 들어온 느낌 들지 않으세요?
정면에는 야트막한 바위산이 있고, 능선 따라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네요.
이렇게 스산한 철에 와도 이 정도니 다른 철에는 더 아름답겠죠.
카페 벌곡을 방문했던 날은 군대 간 아들 육군훈련소 수료식날이었어요.
최대한 멀리 가고 싶다는 아드님의 주문에 따라 카페 벌곡에 갔습니다.
고속도로 지날 때 보던 벌곡휴게소, 그 벌곡면을 이렇게 찾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5주 만에 반듯한 모습으로 정렬된 아들들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부모님께 큰절도 하더라구요. ^^
꽤나 늠름해졌고, 걸음걸이까지 절도있어 졌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훈련소를 어서 벗어나고 싶은 것인지, 최대한 멀리 가자고 합니다.
인근에 펜션 잡으려다 답답할 것 같아 안 잡았는데 다행이었어요.
갈비 사주고, 차는 멀리 나가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온 카페 벌곡입니다.
조명도 은은하고 분위기도 조용해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 들으며 편하게 쉴 수 있었어요.
난생처음으로 군에서 큰 경험을 한 건데, 얼마나 풀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겠습니까.
식당에서 밥 먹을 때 보니, 여기도 군인 저기도 군인..
꺼내놓기 좀 그랬던 이야기들.
여기선 달달한 크로플 먹으며 술술 맘 편히 이야기보따리 풀어놓더라고요. ㅎㅎ
아들이 겪은 경험들을 대리체험 해보는 일은 엄마로서 언제나 최고 재미입니다.
바위산의 모습도 좋지만, 어쩜 물빛이 그리 고운지...
바람에 하염없이 흔들리던 그날의 나무도 물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겨울의 희뿌연 색감 속에 부단히 움직임을 실어주던 세찬 바람이었어요.
내려다보니 아래로도 탁자와 의자가 많이 놓여 있습니다.
날씨 좋을 때는 밖에 앉아도 좋을 것 같아요.
여름에는 카약 체험도 있다고 하니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네요.
16시 복귀라서 카페를 나왔어요.
아들 보려고 멀리서 왔는데 헤어짐은 언제나 서운함으로 남죠.
단밤파이라도 사줄까 했더니 어차피 못 들고 들어간다고 싫다 합니다.
아차 그렇지, 민간인은 또 깜박했네요.
창을 통해 보던 나무들과 물결을 흔들던 그 바람이 이제는 우리를 에워쌉니다.
정말 겨울이네요.
따뜻한 차와 달콤한 크로플과, 크로플만큼 달달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하루를 돌아봅니다.
카페 벌곡에서의 멋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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