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산책할 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에 하남풍산역 인근 작은 공원에 나가보았다.
가을 단풍을 즐기기엔 좀 늦었지만, 그래도 제법 볼 만하다.
늦가을 산책로에서
사계절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가을이 뉘엿뉘엿 가고 있지만, 지금 이 때도 참 좋다.
다른 도로에 비해 차가 자주 안 다니고, 바로 옆으로 소공원도 있어서 바람 쐬러 간혹 이곳을 찾게 된다.
다니면서도 공원이 특별히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가을이 되니 이곳도 제법 아기자기하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서로 어우러져 있는 동네,
예쁜 집들도 자주 눈에 띄지만 개인 소유의 주택들이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않고 구경만 했다.
오른쪽 건너로 작은 호수가 보이는 이 골목에는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 가을 정취가 물씬 난다.
낙엽이 벌써 이렇게 바싹 말라 있다.
가만히 밟아보며 마른 나뭇잎 부스러지는 소리도 들어본다.
이 공원을 가끔 다니면서도 공원 이름을 알 수가 없다.
지도에도 표시가 안 되어 있다. 고도 제한이 있는 것인지 이 인근의 아파트들은 층이 그리 높지 않다.
그래서 이 호수와 집들이 만드는 풍경이 더 좋은 듯하다.
계절이 좋으니 사진 찍기에도 좋다.
그냥 찍기만 해도 이 정도는 나와주니...
이 계절이 가고 나면 이 호수의 정취도 달라지고 물빛도 달라질 것이다.
오는 길에 대왕참나무도 보았다.
대왕참나무의 빨간 빛깔에 웬만한 단풍 빛깔이 다 눌린다.
어제 포스팅했던 튤립나무다. 백합나무라고도 한다.
다 말라버린 나뭇잎들과 새로 난 나뭇잎들이 알록달록 서로 어우러진 채 붙어 있다.
어제 포스팅에도 올린 사진이지만, 다시 한 번 올려본다.
나뭇잎 색에서 가을이 보여서 길에서 주워보았다.
11월의 낙엽 쌓인 길을 간다.
이렇게 예쁜 빛을 겨울에게 넘겨줘야 하다니 아쉽다.
가을 한 철 붉게, 노랗게 물들었던 나뭇잎들과 작별하고 나면 한 해가 또 가니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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