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독일 베를린 한 호텔에 설치된 대형 수족관 아쿠아돔이 폭발했다. 이 수족관은 원통을 세로로 세워둔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그 크기가 세계 최대 규모였다. 객실에서도 관람이 가능하고, 수족관 안쪽으로도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되어 인기가 많았다.
독일 베를린 대형 수족관 아쿠아돔 폭발, 그 뒷 이야기
지난 16일 오전 5시경(현지 시간) 베를린의 래디슨블루 호텔 안에 설치되어 있던 대형 수족관 아쿠아돔이 폭발했다. 아쿠아돔은 높이가 16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수족관으로 2003년 개장했다. 세로로 긴 형태의 수족관이라서 주변으로 빙 둘러져 있는 여러 객실에서도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수족관 내부에는 위아래로 관통하는 투명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어 이용객들은 수족관 안쪽에서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를 관람할 수도 있었다.
이번 사고로 2명이 유리 파편에 다치고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폭발 당시 100만 리터의 물이 아크릴 유리실린더로부터 쏟아져 나와, 수족관에 설치됐던 시설물들과 함께 거리로 밀려나갔다. 그 때문에 한때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사고가 제삼자에 의한 테러나 공격에 의해 발생했다는 단서는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일 수도 있고 시설이나 자재의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사고 당시 아쿠아돔 수족관 안에는 100여 종의, 1500 마리나 되는 물고기들이 있었다. 수족관이 폭발하며 물이 쏟아지고 정전까지 되면서 수족관 내에 있던 물고기들도 대부분 살아남지 못했다. 그중 630여 마리만 구조되어 베를린 동물원 등지에서 캐어를 받고 있다.
호텔의 주인인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측 대변인에 따르면, 모든 조사가 마무리되고 보험회사가 그곳을 정리하는 대로 청소작업에 들어간 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 한다. 놀라운 점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리움을 갖춘 호텔을 설계한 그 책임자들은 그들의 계획을 계속 고수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자고 있던 새벽에 발생해서 다행이지, 만일 수족관 안에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고가 발생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경찰 발표대로 한파의 영향일 수도 있고, 자재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아크릴 유리로 만들어진 유리탱크를 세로로 세웠다는 점이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중요한 점은 정확히 어떤 이유로 이 수족관이 폭발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공사를 맡게 될 코랄월드의 책임자에 따르면, 되도록 2024년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무리짓겠다고 한다. 그는 이번과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고,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코랄월드는 공공 아쿠아리움 사업 분야에서 48년 경력을 갖춘 이스라엘 회사다.
2003년 아쿠아돔 개장이래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바로 2년 전에는 보수 공사까지 마쳤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형 수족관의 안전성 문제가 오가고 있다. 또한 일부 동물권리단체에서도 대형 수족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대형 수족관은 물고기에게 안전한 장소가 아니며, 물고기도 두려움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서 경영자를 상대로 소송할 것임을 선언했다.
인간의 기술이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겠지만, 또 그들의 명예가 달린 공사인 점도 알겠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한 시설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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