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받을 때 병원에서 잰 혈압, 과연 정확할까? 평소 혈압이 높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아닌데 갑자기 혈압이 높게 나왔다. 믿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수치, 고혈압 치료 시점은 언제일까?
건강검진 혈압이 높게 나왔다면?
완전한 베지테리언은 아니지만 평생을 세미베지테리언으로 살았다. 정확히 생선과 계란, 우유까지만 먹는다. 치킨은 분위기상 한두 조각만 먹는 정도다. 먹고 싶은 적은 거의 없다. 어떤 신념이나 종교는 아니고, 어릴 때부터 육식을 안 한다. 그냥 입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중 유일한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생크림이나 아주 단음식도 가까이하지 않는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다른 건 몰라도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건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며칠 전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정말 놀랐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거다. 기계가 잘못된 거라 확신했다. 간호사가 다른 기계로 다시 한번 재보라고 해서 복도에 있던 기계로 재측정을 했다.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쟀다. 믿을 수 없게도 이번에도 높게 나오는 거다. 기계에서 나온 쪽지 중에 하나만 간호사가 가져가고 남은 하나는 내 손에 그대로 들려 있었다.
너무도 갑작스런 상황에, 이 쪽지를 일단 가방에 넣었다. 어쩐지 기억해야 할 수치 같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달래며 아무렇지 않게 수납을 하고 가까운 대형마트를 향했다. 혈압계를 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하필 혈압계만 품절이었다. 다른 기계는 다 있는데 이상하게도 혈압계만 그랬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와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그리고...
혈압계를 받았다. 가정용이라 조그마하다. 어댑터를 이용해 충전할 수도 있고 건전지 4개를 넣어 사용할 수도 있는 편리한 방식인데, 어댑터는 별매라서 건전지와 함께 왔다. 병원에 있던 혈압계가 더 좋은 걸 텐데, 설마 틀릴 일이 있겠나 하며 혈압을 쟀다.
여러 번 재봤는데 이게 그나마 제일 높게 나온 수치다. 대부분은 옆에 "HIGH"라고 써진 경고가 뜨지 않았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쟀지만 한 번도 건강검진 받았던 곳에서처럼 높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난여름에 반월상연골판 절제술 받을 때도 혈압을 쟀었던 기억이 났다. 수술을 앞두었으니 만일에 정상수치가 아니었다면 분명 무슨 이야기가 있었을 건데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 그때는 간호사가 내 팔에 혈압계를 직접 두르고 수동으로 체크했었다. 건강검진 받았던 그 병원 자동 혈압계들이 이상이 있었든지 나랑 안 맞았던 거다. 아니면 얼마전 수술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 병원에 갔을 때 적잖이 긴장을 했었을 수도 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더라도 일단은 수동 기계로 여러 번 재보길 권한다. 간호사에게 부탁해 보는지, 수동으로 혈압을 재볼 수 있는 병원을 다시 찾으면 좋을 듯하다. 혈압계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안정된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가정에서 잰 혈압 위주로 보고 예방책으로 규칙적인 생활하며 개선하면 된다고 한다. 이번에 이런 경험을 하게 돼서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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