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칼륨, 베타카로틴, 미네랄 등 영양소를 두루 갖춘 줄기콩, 영양도 영양이지만 쫄깃쫄깃 쫀득한 식감이 밥과 잘 어우러져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시사철 나오는 식재료가 아니기에 수확철에 준비해 두면 언제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쫀득한 줄기콩, 줄기콩 조림
길에 앉아 채소를 파는 할머니는 이 콩을 두고 '반찬콩'이라 불렀다. 두 단이 놓여 있길래 두 개 한꺼번에 살 테니 깎아달라고 했더니, 안 사도 된다 했다. 이제 나오지도 않는 귀한 거란다. 못 팔더라도 가족들과 먹으면 된다나. 쫀득쫀득 맛있어서 어린 손녀도 좋아하는 반찬이라 했다.
그래서 한 단만 샀는데, 도시촌사람(?)이다 보니 이걸 또 어찌 해먹는지 물어보았다. 무조건 간장에 졸이라 한다. 할머니는 멸치랑 볶는다고, 매콤하게 만들면 정말 맛있다며. 바로 안 먹을 거면 냉동실에 보관하면 겨울에도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줄기콩 조림 양념
진간장 1
굴소스 1
설탕 1/2, 올리고당
다진 마늘
청양고추, 건고추
붉은빛과 초록빛 줄기콩(줄콩) 색깔이 더 진해지고 줄기 감촉도 더 야들야들해졌다. 다 데쳐진 줄기콩은 집개로 건져 식힌 다음, 5~7cm 간격으로 잘라준다.
빈 팬에 멸치를 넣어 한소끔 뒤적여준다. 이렇게 하면 멸치가 눅눅하지 않고 비린내도 잡아주어 멸치볶음을 할 때는 늘 이렇게 덖어준다. 덖은 멸치에 기름을 넣고 몇번 뒤적여준 후, 데친 줄기콩을 넣어 함께 볶아준다. 진간장과 설탕, 올리고당을 넣고, 다진 마늘과 다진 청양고추, 건고추도 넣어주었다. 마지막으로 굴소스 1T 투입.
이 줄기콩을 팔던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멸치랑 같이 볶아봤는데, 다음에는 줄기콩만 따로 볶는 게 낫겠다 싶다. 멸치가 눅눅해서 오히려 식감을 방해한다. 멸치도 좋은 반찬이지만, 멸치는 따로 멸치볶음으로 먹는 걸로.
영양 만점, 맛도 만점, 이 계절에 나오는 영양 가득한 식재료인 데다, 항상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눈에 띄면 다음에도 사게 될 것 같다. 줄기콩 출하는 9월에 거의 끝이 난다. 이번처럼 10월에도 보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니,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전에 미리 사두었다가 데쳐서 냉동실에 두고 먹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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