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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철 지난 청귤로 만든 청귤청, 시원 상큼 청귤청 맥주

by 비르케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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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올라오는 청귤은 제주자치도 조례에 따라 8월 1일~9월 15일까지만 출하된다. 이 시기를 잘 맞춰야 좋은 청귤을 구입할 수 있다. 깜박하고 이 시기를 놓치면 청귤 상태를 보장받기 어렵다. 시기를 놓쳐 10월에 만든 청귤청, 맛과 향은 어떨까?

철 지난 청귤로 만든 청귤청, 시원 상큼 청귤청 맥주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청귤(풋귤)의 출하 기간은 8월 초~9월 15일까지로 정해져 있다. 이때 구매한 청귤은 속의 색상도 연둣빛깔이고 맛도 레몬이나 라임처럼 시큼하다. 

 

올해는 깜박하는 사이에 청귤청 담을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래도 그 청량한 맛이 그리워 서둘러 구매하면서 리뷰도 꼼꼼히 보고 주문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청귤이 도착했다.

 

청귤, 풋귤
청귤(풋귤)

철이 조금 지났음에도 색상은 아직까지 풋풋함이 가득하다. 하나하나 베이킹소다로 빡빡 닦아준 다음,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했다. 이때도 키친타월을 이용해 청귤의 물기를 하나하나 닦아주었다. 껍질째 먹는 거라서 행여나 있을 수 있는 농약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병 열탕소독

가장 귀찮은 일 중 하나, 유리병 소독... 넓은 냄비에 물을 끓이면서 유리병을 하나씩 엎어서 뜨거운 증기로 차례차례 소독한다. 청귤 5킬로그램이라 다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하는 김에 몽땅 했다. 

 

 

10월 청귤청, 뒤늦게 구매하니 청귤이 많이 익어버렸다

10월 청귤의 속... 겉껍질은 청귤인데, 속은 이미 귤이다. 오렌지빛 작렬... 그냥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살짝 달달한 귤이다. 결론은, 제철이 지나기 전에 청귤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뒤늦게 만드는 청귤청이지만 이왕 시작한 거, 그래도 잘 썰어서 정성껏 만들어보았다. 다른 과일청 담글 때 처럼 1:1로 할 생각이었지만, 이미 청귤이 익어 단맛이 있으므로 설탕을 많이 줄였다. 선물 들어온 밤꿀도 함께 넣을 거라서 설탕을 더 조금, 뒤적거리며 조금씩, 50% 정도만 넣었다. 

 

 

청귤청

청귤 5KG으로 만든 청귤청은 이 두 병에 담기고 살짝 남았다. 흰 설탕을 넣었는데도, 원당이나 황설탕을 넣었을 때처럼 청 색깔이 매우 노랗다. 귤청이라 생각하고 먹자고 위안을 삼으며 뚜껑을 꽉 닫아 숙성시켰다. 

 

 

청귤청 맥주
청귤청이 조금 담긴 유리컵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가끔 과일즙이 가미된 맥주를 맛볼 때가 있다. 청량감때문에 입안이 개운해지는 맛이라 느껴졌었다. 그래서 맥주에다 청귤청을 섞어보기로 했다. 며칠 전 담근 청귤청을 유리잔에다 조금 따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특이하길래 이렇게 사진(▲)도 찍어보았다. 10월의 청귤을 이용한 청귤청은 역시나 오렌지빛이 완연하다. 

 

 

 

아까 위에서 내려다본 유리잔의 실제 모습은 이렇다. 길쭉한 잔에 청귤청을 조금 넣은 다음 맥주를 따른다는 게, 왼쪽 사진처럼 거품이 가득하게 따라졌다. 맥주가 얼마 안 들어가니 엄청나게 달다. 거품이 가라앉길 기다렸다가 맥주를 천천히 더 따라주었다. 거품 대신 맥주가 꽉 채워지니 이제 딱이다.

 

맥주에 청귤청을 넣어서 과일향 나는 청량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청귤청은 아주 조금만 넣어줘야 한다. 청귤청에 넣은 설탕이나 꿀, 올리고당때문에 맥주가 아주 달아지기 때문이다.  

 

늘상 마시던 맥주를 좀 색다르게 마셔보았다. 제철을 지나버린 청귤로 만든 청귤청이지만, 늦게라도 이렇게 만들어두니 좋다. 겨울까지 상큼한 청귤차를 맛볼 수 있고, 맥주에 넣어 시원하게 한 잔 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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