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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by 비르케 2009.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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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다 잠깐 쾌청해지기에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갔다.
웬걸,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날씨는 다시 또 흐려지기 시작한다.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끝이 아직은 매섭다.
그늘진 곳에 흐르는 냇물에는 아직 얼음도 보인다.
한쪽 구석의 나무 그루터기의 모습도 쓸쓸하기만 하다. 



 
(비 때문인지, 얼음이 녹은 때문인지 냇물이 흙탕물이다.)


하지만
이러저리 뜀박질 해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딱 봄이다. 

이리저리 덩달아 작은 뜀박질을 하다
푸드득 날갯짓으로 행인을 놀래키곤 하는 지빠귀의 모습을 봐도 
봄이다. 

자세히 보면, 누렇게 숨죽여 누워있던 풀 속에 
연둣빛 새싹들이 얼굴을 내미는 것도 보인다. 

봄이다. 

누군가는 목 빼고 기다리고 있을 법한, 그런 

봄이다.

 


(사진으로는 어쩐지 쓸쓸해 보이지만, 실은 맘껏 뛰어다니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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