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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부활절 연휴를 보내고..

by 비르케 2009.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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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연휴로 며칠 문을 닫아걸었던 상점에 그 동안 미뤄둔 것들을 사러 장을 보러 가니, 부활절 무렵에 팔고
남은 물건들을 할인해서 파는 매대가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부활절을 겨냥해 나온 초콜렛 상품들 주변에서, 아이들은 이걸 살까 저걸 살까 한참 고민 아닌 고민에 빠져 있다. 
부활절은 끝났지만, 아직 부활절 방학이 며칠 더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는 부활절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 하다. 


독일 대부분 주의 학생들이 2주간의 부활절 방학을 보내는 중이지만, 독일내 직장인들 또한 경우에 따라 
1- 2주의 휴가를 받았다. 긴 겨울을 보내고 나서 부활절 휴가를 받은 사람들에게 이 기간은 봄 나들이를 하면서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작년 이맘때와는 달리 날씨까지 화창하여, 벌써부터 웃통을 벗어 제끼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강변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이런 와중에, 휴가를 맞아 외국을 찾았던 사람들 중 태국을 택했던 사람들은, 그 아까운 휴가 동안 공항에서
마음을 졸이기도 했을 터이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다행이 이틀에 걸친 소요사태는 진정국면으로 돌아섰고, 나중에야 어찌될 망정, 당분간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남은 휴가를 더 즐겁게 보내다 올 것도 같단 느낌도 든다. 

사상자까지 속출하며, 민주주의를 향한 뼈아픈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한 나라와,
열심히 일하고, 드디어 휴가를 맞아, 비행기를 타고 그 나라에 관광을 간 사람들의 나라...

여전히 휴가시즌이라,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태국의 사정을 연일 시끄럽게 짖어대는 통에, 어쩐지 더
착잡하기도 했던 날이었다. 


<사진 출처: 슈피겔>

이런 날, 딱 맞추기라도 하듯 상점에 나가 사온 달콤한 초콜렛을 까서 먹으며,
화사한 치장속에 많은 이들이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운 부활절, 이 시즌의 분위기처럼,
빼앗긴 들에 올 봄을 위해 싸우는 태국의 많은 이들에게도,
더군다나 그들의 명절이라는 지금, 이 시간들이 더욱 빛이 나길 마음속으로 기원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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