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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노래.. 음악이야기..

사라 코너,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노래

by 비르케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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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수 사라 코너( Sarah Connor)의 'Bedingungslos(베딩웅스 로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를 들으면, 아무 물정 모르고 겁 없이 세상에 맞서던  때가 떠오르곤 한다.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면서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Bedingungslos'는 뮤직 비디오로 처음 접하게  됐는데, 가사에 맞춰 인형극 한 편을 보게 되어 더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그 인형극은, 굳이 가사를 몰라도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금세 이해가 된다. 

 

열여섯 살 여름 나는 가방을 쌌어,  날 다시 한번 돌아서게 만들었지
아니 내가 여기 맞지 않았던 거야 세상은 내게 너무도 작았거든.
다시 열 번의 여름이 더 지났을 때, 난 내가 똑똑하다 생각했어, 모든 게 완벽해 보였지
하지만 큰 충격이 나를 찾았고, 마치 하늘의 해가 사라져 버린 듯했어.
나는 처음으로 널 위해 기도했지
나는 너의 곁에 머무는 사람, 거기 있을 거야, 항상 너를 위해

 

"나는 너의 곁에 머무는 사람, 너를 위해 항상 거기 있을 거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듣던 말임과 동시에,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이다.

자신의 아이가 넘어지자 달려가 세우면서 하게 되는 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갈 때 하는 말..

그 말 끝에 제목이기도 한, "Bedingslos (무조건, 어떤 일 있더라도)"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도 하나 둘 떠나간다. 어쩔 수 없다. 

뮤직 비디오에서도 아이가 독립해 나가고, 배우자가 떠나가고...

그럼에도 마음만큼은 언제나 서로의 곁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런 따뜻한 마음이라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리 모가 난 상대라 할지라도 따뜻하게 녹일 수 있을 것만 같다.  

 

사라 코너의 'Wie schön Du bist (비 쉔 두 비스트: 얼마나 아름다운 너인지)"가 딱 그런 느낌이다. 위의 노래와는 부르는 가수만 같을 뿐 그다지 연관성 없는 노래일 수 있는데, 내게는 마치, 사춘기의 몸살을 몹시도 심하게 앓았던 사람이 어른이 되어 자신의 과거 모습과 닮은 어느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엄마에게 손가락 욕을 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훼방을 놓고, 온갖 못된 행동을 다 하며 제대로 세상과 맞서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아이에게 다가가 건네는 따뜻한 마음이, 날 선 아이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어릴 때는 부모 품에서 사랑받고 칭찬도 받는데, 어느 순간 아이도 변하지만 어른도 변하는 것 같다. 특히나 요새처럼 집집마다 한두 명의 아이만 낳는 시대에는 부모도 참 서투를 때가 많다. 아이가 잘 되길 바란다면, 맹목적인 목표 지향보다 진심 어린 박수가 영원히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박수는 오래전 사라졌고, 네 마음은 납처럼 무겁지
모두가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정작 너는 외로워
슬퍼 보이기도 하지
나를 믿어 네가 있는 곳에 나도 있었어(나도 너때 그랬어)
네가 웃을 때 나는 보게 돼,
너의 색깔, 너의 상처, 장벽까지도.
아무 말하지 않아도 돼, 아무 말하지 마
너 정말 모르겠니,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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