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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에 밤이 깊으면 풀벌레 소리가 더 요란해진다. 아직 여름이라고 매미가 울어대는 건 알겠고, 유독 귀뚤귀뚤하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알겠다. 그런데 그 외에는 대체 어떤 벌레의 울음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풀벌레'라는 통칭 단어가 있음이 편리해진다.
산책길 막아선 여치
어둑어둑해진 산책길 걷다가,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와~ 놀래라.
"내 구역에 넌 뭐니?"
하는 듯한 여치 한 마리다.
아주 저돌적인 표정으로, '올 테면 와봐' 하며 행길 한가운데 떡 버티고 서 있는 녀석,
다시 한 번,
와 진짜, 요샛말로 깜놀했다.
다시 보니 이쪽 행길은 이미 여치들이 접수했다.
한두 마리가 아닌, 예닐곱 마리가 길에 떡 하니 서 있었다.
이 동네 여치 구역의 어깨들인가...
어쩌자고 그 어깨들 사진은 못 찍었던 건지...
연이어 보이는 여치들 때문에 놀라,
행여 밟을까 팔짝팔짝 피해 가며 발을 내디디고 지나왔을 뿐,
이렇게 여치를 포스팅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처음 만난 이 녀석 사진은 재차 찍었었다.
표정이 너무 당차고, 사람이 와도 당당히 버티고 선 모습이 너무도 기특했다.
"그 당당함은 어디서 왔나,
내게 그 기운 좀 나눠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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