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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알라딘에서 중고책 잘 파는 방법

by 비르케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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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우리집에는 책이 정말 많았다. 애들 책 어른 책 너무 오래 책이 쌓였다. 애들이 커서 더 이상 안 보는 책이 많아지자 어느 순간 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엄청난 책 박스를 싣고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었다. 

 

그곳에 네 차례 걸쳐 책을 판 게 270여 권 정도 되나 보다. 지금으로부터 5~6년쯤 전이다. 그때의 기록이 알라딘 중고팔기 내역에 그대로 남아 있다.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 판매 내역

 

알라딘 매장에서는 밑줄이나 변색, 얼룩 한 점까지 꼼꼼히 다 체크해서 책을 받는다. 당시 팔려고 가져간 책들 중에서 매입불가로 분류된 책들을 거의 절반 이상 도로 가져와야만 했다. 더 억울한 건, 상태가 멀쩡한데도 해당 매장에 재고 초과인 책들은 아예 매입조차 안 됐다는 점이다. 그러니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팔 생각이라면 온라인에서 미리 상품 검색을 해서 판매 가능한지부터 살펴보고 가는 게 낫다. 매입 가능하다고 나와도 막상 가져가면 매장에서 거절당할 수 있음도 알고 가야 실망하지 않는다. 

 

당시 팔았던 책들 목록도 검색이 되는데, 다시 보니 권당 천원이 안 되게 가격을 매긴 책들도 정말 많다. 심지어 3백 원도 있다. 위에 캡처본에서 접수내용과 정산내용에 책 권수가 차이나는 걸 보면 아마도 공짜로 매입했던 책들도 있었던가 보다. 매장에서 팔렸다는 것은 그만큼 상태도 좋았다는 건데, 헐값도 그런 헐값이 없다.

 

그때도 지금처럼 중고책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팔았더라면 정말 안 팔리는 책들을 제하더라도 그보다는 더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된다. 그 대신 집에 책은 오래 쌓여 있었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알라딘에 직접 판매자 등록을 하고 책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름 비법이라면 비법을 터득했다. 그래서 혹시나 도움이 될지도 모를 분들을 위해 '알라딘에서 중고책 잘 파는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중고책 잘 파는 방법


 

1. 빨리 팔아야 할 책 최저가에 팔기

아래에 해당되는 책들을 살펴보자. 이런 책 중에 더 이상 안 볼 책은 되도록 빨리 정리할수록 좋다. 

- 아동 서적 : 유행을 타기 쉽고, 시기가 지나면 더이상 안 봄. 유아책일 경우 구매자가 중고책 구매에 민감

- 시간 제약이 있는 책:  지금은 맞고 나중에는 틀리다 - ex) 지도, 사전, 여행 관련서, 제목에 연도가 있는 책, 경제서적 등

- 베스트셀러 중 출간한 지 1년 이상 지난 책: 많이 팔려나간 만큼 중고도 많다. TV 소개로 유명해진 책이라면 99.9% 임

 

2. 무엇보다 중요한 점, 빠른 배송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확인해 판매위탁 번호를 받아야 한다. 지체한다면 구매자가 클릭 한 번으로 간단히 구매의사를 철회해버릴 수 있다. 일반 쇼핑몰에서 흔히 겪어보았을 것이다. 주문했다가 단순변심으로 이어졌던 경험. 더군다나 알라딘 온라인 중고에서 그 책을 팔고 있는 사람은 혼자만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위탁 번호를 받았다는 것은 배송 준비에 착수했다는 신호다. 최대한 빠른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부칠 수 있는 방법, 편의점 택배. 알라딘과 제휴된 GS25와 CU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면 아무리 무거운 책이라도 대부분 배송료 2,500원에 보낼 수 있다. 내 경우 책 판매시 '무조건 유료 배송'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배송비로 들어가는 비용 없이 편의점 이용 때 붙는 300원이 오히려 적립된다.

편의점마다 택배 수거 시간이 대충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간을 알고 있으면 좋다. 택배가 수거되면 대부분 다음날 도착한다. 

 

3. 학기 시작 전 공략, 대학 전공 교양서적

요새 대학생들은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선후배 간에 전공이나 교양서적을 직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중고카페를 통해서도 빈번하게 거래되기 때문에 어차피 팔 책이라면 학기 시작 전에, 알라딘 말고도 여러 경로를 중복으로 상품을 올려놓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꼭 싸게 팔아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아래와 같은 책도 있기 때문이다. 

 

4. 귀한 책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절판, 희귀본이 대표적이다. 행여라도 이런 책들을 팔고 싶다면 값을 제대로 받자. 외국 전공서 중에도 판을 거듭하면서 유독 특정판만 인기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 값어치를 소장자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혼자만 갖고 있는 귀한 책은 사실 팔 이유도 없겠지만, 팔더라도 제값 받고 파는 게 이런 귀한 책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5. 오프라인 중고책 매장 판매에도 주목

서두에 언급했던, 오프라인 중고책 매장 활용도 병행한다. 이런 매장에다 팔 때의 장점은 한꺼번에 정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책에 눌려 있던 집을 환하게 만드는 데도 일조한다. 1번에서 언급한, 빨리 팔아야 하는 책들의 경우 의외로 잘 안나가기 때문에 팔 자신이 없는 책은 가격만 맞다면 오프라인 매장에 파는 것도 괜찮다. 단점은 역시나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인지, 비교적 신간에 속하고 상태 최상인 책을 알라딘에 올려보았다. 

 

 

첫 번째 사진은 알라딘에 판매자로 등록해 개인에게 파는 경우다(개인→개인).

이 책은 2년 전 출간된 책으로 정가가 15,000원이고 대부분의 서점에서 1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고책 판매가는 판매자 본인이 매기기 나름이지만 최저가가 2,900원으로 매우 싸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베스트셀러라서 중고로 나와 있는 상품이 많다 보니 그렇다. 

 

두 번째 사진은 개인에게 팔지 않고 바로 알라딘 중고매장에 파는 경우다(개인→알라딘).

알라딘 중고매장 매입가는 1,400원. 매우 낮은 가격이지만 다른 판매자의 최저가가 2,900원이다 보니 가격만 놓고 보면 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팔고 싶다고 모든 책을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사주는 것은 아니다. 이 책도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매입 불가'로 바뀔지 모른다. 이 시장도 결국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가격이 조정된다.

 

개인에게 팔기 위해 알라딘에 올려두었던 책이 오래 팔리지 않는다면 알라딘 중고 매장에 판매도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 미처 생각지 못한 함정이 있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배송할 때 발생하는 배송비와 그곳에서 검수를 거쳐 흠이 발견됐을 경우 매입 불가다. 매입 불가를 대비해 접수할 때 미리 '폐기' 또는 '반송' 중에 선택하게 되어 있다. 배송비의 경우 착불로 부쳐도 어차피 정산에서 빠지니 그게 그거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알라딘 중고매장에 중고책을 발송했다가 6권을 보내고 900원을 정산받은 적이 있다. 6권 중에 2권 폐기, 4권을 매입했는데, 정산 금액에서 배송비 2,500원을 차감하고 나니 정산금이 900원 남아서 황당했었다.

 

세 번째 사진은 개인에게 매입한 알라딘 중고매장 책들이 오프라인에서 팔리는 가격이다. 이 책은 현재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에서 8천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 보자면 상태가 검증되지 않은 책을 최저가로 사면서 배송비 2,500원까지 부담해야 하니,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8천 원가량을 내고 무료배송으로 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어떤 책들은 개인이 판매하는 데 불리함이 많다. 

 

정산금 환급내역과 예치금 사용내역

 

이제까지의 정산금 환급 내역이다. 정산금은 한 번 판 내역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 환급을 미루다가 한꺼번에 청구하는 거라서 한 번의 환급에도 여러 권의 책 판매 이력이 들어 있다. 애드센스 지급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이미 앞서 270여 권을 팔았기 때문에 팔 책들이 한정적이었다. 그래도 2019년에는 제법 팔렸는데, 2020년부터는 코로나 19 여파로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꺼려해서인지 확실히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 알라딘에 책을 팔고 모인 정산금은 대부분 환급을 받았지만, 그중 일부는 위의 두 번째 사진에서 처럼 새 책을 사는 데도 쓰고 있다. 

 

알라딘을 통해 책을 판매한 수익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백만 원이 넘어갔다. 책을 사이트에 올려만 두면 주문이 하나씩 들어오고, 주문이 들어오면 편의점을 이용해 부쳐주기만 하면 되니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집에 안 보는 책이 많다면 해묵어 켜켜이 퇴색되기 전에 그 책을 읽어줄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주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팔아버린 책을 다시 보고 싶을 때는 어떡하냐고 묻는다면.. 그때를 대비해 팔 책들은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동시에, 누렇게 바래가지만 가까이 둬야 할 책은 몇 권 가까이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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