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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천혜향과 오렌지

by 비르케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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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는 귤이 참 비쌌다. 한라봉은 지금도 귤에 비해 비싸지만, 그때는 더 비쌌다.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같은 품종은 아예 없던 때다. 1990년대만 해도 한라봉 한 알에 만원 가까운 가격에도 판매가 됐으니 한라봉 가격은 시간이 흐르면서 거꾸로 가고 있다. 

그때는 수입 과일도 물 건너왔다고 비쌌다. 대표적인 것이 바나나, 오렌지였는데,  그것들 또한 언젠가부터는 가격이 내렸다. 오렌지는 달콤한 맛도 맛이지만 향기가 좋아서 더 자주 찾게 되었는데, 언젠가 수입과일 유통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유해성분이 추가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손이 자주 가지는 않게 되었다.

 

천혜향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만감류 과일들이 요새는 오렌지보다 훨씬 먹을만하다. 향도 좋고 맛도 달고 과즙까지 풍부하니 제철에 챙겨 먹으면 좋다. 이들 중 황금향의 제철이 살짝 빠르긴 한데, 다들 겨울이 제철이라 날이 따뜻해지면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만감류 제철 

황금향 : 10~12월

한라봉 : 12월~ 2월

레드향 : 12월~3월

천혜향 : 1월~ 4월

 

 

천혜향 까는 방법

만감류 중 껍질을 벗기기 가장 쉬운 건 한라봉이다. 뭉툭한 꼭지 부분을 비틀어 떼어내면 나머지 껍질들은 손으로도 슥슥 벗겨진다. 황금향, 레드향도 껍질을 까기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이와는 달리 천혜향은 일반 귤보다도 껍질이 얇기 때문에 잘 까지지 않는다.

 

만감류 과일들은 오래 먹으려면 주로 냉장실에 보관하는데, 차가운 데서 꺼내 바로 까려고 하면 천혜향처럼 껍질이 얇은 건 과육까지 뜯겨 나온다. 가장 좋은 방법은 따뜻한 손으로 몇 번 조물거린다음 까는 건데, 무딘 칼을 이용해 잡아 뜯듯이 살살 벗겨내면 손톱에 낄 염려 없이 나름 잘 벗겨진다. 까낸 껍질은 바구니에 그대로 두면 금세 바싹 말라서, 버리기도 아주 간편하다. 

 

천혜향 까는 법

 

이번에 어떻게 하다 보니 천혜향과 함께 오렌지도 함께 있다. 둘 중에 먼저 손이 가는 게 내게는 천혜향이다.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하는 천혜향은 오렌지보다 달고 특유의 쌉쌀한 맛도 맘에 든다. 

 

오렌지와 천혜향이 함께

 

 

오렌지 까는 방법

오렌지는 껍질째 편으로 잘라 꽃 모양이 나오도록 먹는 방법도 있지만,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게 싫다면 껍질을 다 벗겨내는 편이 먹기에 좋다. 요새는 오렌지 까는 도구도 있어서 그걸 쓰면 편하다. 

 

오렌지를 까기 위해 일단 꼭지 부분을 아래 사진처럼 잘라낸다. 꼭지 부분만 잘라내도 되고 반대편까지 양쪽을 다 잘라내도 된다. 어차피 반대편은 심지라서 버릴 부분이다. 왼손에 오렌지를 들고 오른손으로 과도를 사용하면 편하다. 칼을 세 번 정도 내려 그어 6조각 모양을 만든 후, 껍질과 과육 사이에 엄지를 밀어 넣듯이 밀면 대부분 쉽게 분리된다. 천혜향은 껍질이 얇아서 조각조각 떨어지는데, 오렌지는 껍질이 두꺼워 전체가 다 들려 떨어진다. 

 

 

 

서서히 만감류가 떨어져 가는 철인지,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만감류에 품절이 많다. 

천혜향과 오렌지를 함께 깠더니 한가득이다. 

 

오렌지와 천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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