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어느 가족 ' - 아이에게 어른이란..

 

영화 '어느 가족'에 등장하는 주인공 오사무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다. 

아들처럼 여기지만 절대 아들일 수 없는 아이, 쇼타.

 

학교 따위는 필요 없다는 오사무의 주관에 의해 쇼타는 학교 대신 오사무와 함께 한다.

 

무엇을 함께 하냐면, '도둑질'이다. 

 

오사무와 함께 도둑질 하는 쇼타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니 손발이 척척 맞는다. 

쇼타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과 오사무는 운이 좋은 천재다.

바보 같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원래 주인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물건들을 선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쇼타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어린 '유리'와 물건을 훔쳤는데, 가게 주인 반응이 이상하다. 

 

 

훔치려던 물건을 오히려 건네주는 가게 주인

 

"가져가! 대신 동생한테는 이런 거 시키지 마!"

 

'네 인생은 네가 자초했으니 망가지든 말든 상관없어, 그 대신 네 동생은 끌어들이지 마' 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쇼타는 오사무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에게 이런 걸 시킨 사람이니까. 

 

'상중'이란 푯말이 붙어 있는 가게

 

이제껏 이런 "어른다운" 어른은 없었기에, 쇼타는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려, 그 가게 '야마토야'를  다시 찾는다. 

문은 닫혀 있고, 가게 앞에 '상중'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자신을 일깨워줄 한 사람은 이제 사라진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큰 반전이 일어난다.

진실에 눈을 뜬 쇼타가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동생 유리를 위한 마음이기도 했다. 

이러지 않으면 유리에게 나쁜 짓을 안 시킬 수가 없기에.

 

진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속속들이 밝혀진다.

 

절도에 이어, 유괴, 사체 유기까지.

 

쇼타와 오사무

 

시간이 흘러 오사무를 찾은 쇼타.

친한 부자간 같은 예전의 모습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쇼타는 오사무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는다.

 

그때 일부러 잡혔었다고.

 

 

쇼타가 타고 간 버스를 쫓는 오사무. 

 

쇼타가 던지고 간 말이 어떤 뜻인지 되묻고 싶었던 것일까.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에서일까.

 

버스 안에서 혼잣말로 '아빠'라고 불러보는 쇼타..

사실 '쇼타'라는 이름은 오사무의 실명이다. 

 

자기 자신만큼이나 소중한 쇼타에게,

이제는 '아버지에서 아저씨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오사무지만, 그 마음이야 오죽했을까.

 

쇼타가 던지고 간 한 마디는 오사무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야마토야에서 쇼타가 얻었던 그 깨우침만큼의 큰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두 회에 걸쳐 '어느 가족'을 포스팅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보길 추천해본다.